국내에도 영상까지 주고받는 멀티미디어 전화시대가 열렸다.한국통신과 대우통신은 동영상을 보낼 수 있는 차세대 TDX-100교환기 상용 모델을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국통신과 대우통신은 이날 서울 가좌전화국에서 TDX-100 교환기 개통식을 갖고 일반 가입자 400명과 ISDN(종합정보통신망)가입자 380명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한국통신은 이를 올해말부터 유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전화를 통해 AIN(차세대 지능망)서비스는 물론 영상회의·ISDN서비스를 상시 제공하고, 다양한 통신망과 접속이 가능한 IDLC(가입자 집선장치)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TDX-100은 지난 95년부터 국내 교환기 4개사와 협약을 맺고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 97년 대우통신이 개발한 기술을 표준시스템으로 선정한 뒤 한국통신이 대우통신과 함께 지난 1년간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어떤 기능을 갖고 있나=TDX-100은 일반전화 20만 회선과 50만명의 PCS(개인휴대통신) 가입자 등 최대 70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시간당 처리 능력이 최대 350만호(呼)이고 중계선 9만 회선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현재 국내 주력기종인 TDX-10A에 비해 호처리 능력은 3배, 일반전화 가입용량은 2배까지 늘릴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최첨단 교환기이다.
또 유·무선 교환기, ISDN 교환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수용, 교환기 설치 비용과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TDX-10보다는 40%, TDX-10A보다는 10% 이상 가격이 저렴, 경제성도 뛰어나다. 단일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유·무선 서비스와 차세대지능망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기종이다.
◇개발 의의=차세대 전자교환기술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종전 세계 최고 수준의 교환기인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의 5ESS-2000 기종보다 수용능력, 시간당 호처리 능력이 앞선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우리 기업들이 독자 개발한 모델이기 때문에 지적재산권 분쟁의 소지가 전혀 없어 수출 전망도 밝다.
특히 TDX-100은 기존 주력 교환기 TDX-10A보다 가격이 싸고 설치면적과 전력도 적게 들어간다. 또 소프트웨어 자체가 간단하고 운용자 위주의 유지보수 환경이 가능한 차세대 주력 교환기다.【류찬희 기자】
한국통신은 26일 서울 가좌전화국에서 첨단 멀티미디어 교환기인 TDX-100 교환기를 처음으로 개통했다. 도우미가 이 교환기를 이용해 화상전화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