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자카르타=외신종합】 미국·일본 등 주요국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등 국제기구가 인도네시아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 2백억달러 규모의 긴급구제금융을 지원한다.IMF는 31일 미셸 캉드시IMF총재가 인도네시아에서 수하르토대통령과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지원방안과 관련, 회담을 갖고 최종 지원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금융지원은 국가별로 말레이시아가 10억달러, 싱가포르가 50억∼1백억달러를 약속한 상태다. 또 일본은 60억달러 정도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은 쌍무원조 프로그램에 따라 IMF를 통해 30억달러를 지원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5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이같은 지원규모는 지난 8월 태국에 지원한 1백72억달러보다 30억달러 가까이 많은 것이며 대부분 현지 금융개혁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이같은 IMF의 지원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을 포함한 경제안정을 위해 국민차 계획에 대한 면세조치와 일부 국가 독점사업의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3개년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함께 수입관세의 점진적 인하와 수출규제 철폐,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 및 지출 프로그램 조정 등도 경제개혁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화학제품과 철강제품, 수산물 등의 수입관세를 오는 2003년까지 5∼10% 사이로 단계적으로 인하하고 내년 1월1일자로 밀과 밀가루, 콩, 마늘 등도 국가 독점품목에서 해제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에 대한 특별 관세 제도를 2000년까지 점진적으로 폐지하고 일본과 미국 등의 반발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된 국민차 계획에 대해서는 WTO의 조정 결과를 수용키로 했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이 프로그램에 따라 앞으로 2년 동안 재정적자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 이내로 축소되고 올해와 내년도의 경제 성장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99년 또는 2000년까지는 성장률이 7%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