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상태인 금강화섬을 인수한 경한인더스트리가 금강화섬 노조와 갈등을 빚는 바람에 기업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법원경매를 통해 금강화섬을 인수한 경한인더스트리는 금강화섬 노조와 공장 재가동 및 고용승계를 놓고 대립이 심화됨에 따라 최근 대구지방법원에 낙찰 허가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항고를 제기했다.
경한인더스트리는 이날 “1년 넘게 가동이 중단됐던 금강화섬 구미공장을 인수, 종합물류창고 등 다른 용도로 개발하려 했으나 각종 요구를 내세운 노조의 물리적 투쟁으로 회사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경한인더스트리는 금강화섬 인수 직후 노조측에 ▦생산라인 15개 중 4개 라인만 재가동하고 나머지는 매각하며 ▦162명의 조합원 중 40명만 재고용 ▦공장부지는 종합물류창고 개발 등을 제시했었다.
이에 대해 금강화섬 노조측은 “공장 재가동과 고용승계 없는 인수는 인정할 수 없다”며 11일부터 경남 창원의 경한인더스트리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등 집단적으로 반발해왔다.
한편 금강화섬은 국내 폴리에스테르 생산 4~5위 업체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화섬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지난해 3월 채산성 악화로 인해 조업을 중단,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