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바이벌 미션'이 취업門으로

쎌바이오텍 이색 채용 눈길… 최소비용으로 임무 마쳐야<br>우승팀 상금·인턴 기회 제공<BR>기업홍보·인재발굴 성과 커


지난 26일 오전 유산균 종균개발 및 의약품 전문 제조업체 쎌바이오텍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는 비에 젖었지만 표정만은 누구보다 생기 넘치는 대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강원대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바이오 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이들 12명의 학생들은 지난 2박 3일동안 쎌바이오텍이 주최한 '제 2차 팀장 워크숍' 의 참가자들이었다. 총 3조로 나뉘어 1인당 10만원씩의 비용만을 가지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일종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이 워크숍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에게는 200만원의 부상 뿐 아니라 쎌바이오텍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날 발표된 우승 대상자는 박성완 한국외대 학생 4명으로 구성된 A조가 선정됐다. A조를 이끈 조장 박성완(24 ㆍ한국외대 생명공학4)씨는 "학교에서 겪을 수 없는 색다른 체험을 해 뿌듯했다"며 "쎌바이오텍의 인턴 근무 기회도 주어진 만큼 졸업 후 이 곳에서 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미션 수행하기'라는 우승 조건을 갖추기 위해 A조가 내놓은 아이디어는 첫날부터 다른조를 압도했다. 일정 첫 날인 24일 아침에 서초동을 출발해 아침부터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이번 워크숍의 미션지역인 충북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A조 4명은 우선 지하철을 타고 천안을 거쳐 첫번째 미션지인 충북 진천을 찾았다. "행사 전에 이미 조원들과 여러 차례 일정을 상의하며 준비를 마쳤다"는 박씨는 '진천 종 박물관과 진천향교에서 단체사진 찍기' 미션을 위해 진천구청을 찾아 구청 직원의 차를 얻어 타고 두 곳을 들리는 기지를 발휘하며 다른 조에 비해 시간과 차비를 크게 아낄 수 있었다. 이밖에 용기를 발휘해 무작정 길거리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고 '상금 미션'으로 부족한 자금을 보충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인 A조는 3일간 진천과 괴산, 음성 등 3개 지역을 아우르는 워크숍 일정을 성공적으로 끝마쳐 결국 이날 우승의 영광을 맛보게 됐다. 쎌바이오텍이 이와 같은 대학생들을 위한 채용 워크숍을 여는 것은 "벤처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더십을 겸비한 직원이 필요하다"는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의 평소 지론 때문이다. 지난 95년 창립한 '국내 바이오 벤처 1세대'인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008년부터 사내 팀장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해외여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팀장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 뿐 아니라 리더십을 고취하는 데 큰 성과를 봤다고 판단한 정 대표가 같은 프로그램을 관련학과의 대학생들에게 적용, 기업 홍보 뿐 아니라 우수한 인재를 선점하는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진행했던 1차 워크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학생 중 1명이 오는 8월 쎌바이오텍의 인턴으로 입사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현재 한국외대와 강원대 등 2곳인 워크숍 참가 대학을 내년에는 서울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해 참가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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