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업 확장 위해 싱가포르·베트남등 본격 공략<br>수출비중 갈수록 커져 작년 사상 첫 '50% 벽' 넘어
| SK에너지 베트남 15-1광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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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조 클럽] SK에너지, 亞太지역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 날갯짓
글로벌사업 확장 위해 싱가포르·베트남등 본격 공략수출비중 갈수록 커져 작년 사상 첫 '50% 벽' 넘어
맹준호 기자 next@sed.co.kr
SK에너지 베트남 15-1광구
SK에너지는 지난 2004년 1조6,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조클럽’에 가입한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조(兆) 단위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실현해 내고 있다.
SK에너지는 사업규모 확대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을 통해 조 단위 이익 시대를 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외형 면에서도 지난 2003년 13조원이던 매출액이 2004년 17조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2005년 이후에는 매년 2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에너지는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확대가 회사 이익 규모 확충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지난 2003년까지 30%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2004년에 45%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54.3%를 기록, ‘마의 50% 벽’을 넘었다. 수출 물량으로 봐도 2005년 100억달러를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2년 사이에 무려 60%가 늘어난 160억달러를 기록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이는 해외자원개발의 지속 확대, 수출시장 적극 개척 등의 노력과 함께 전세계 14개국에 뻗어있는 지사조직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관리하고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글로벌 경영활동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특히 대표적인 수출 사업인 화학과 윤활유 부문의 해외 매출이 지속 성장하는 것과 함께 전형적인 내수산업으로 인식되던 정유부문 역시 지난해 44%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SK에너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SK에너지는 ‘아ㆍ태지역 메이저 플레이어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전역’을 집중 진출 지역으로 설정하고 사업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실패를 두려워 말고, 해외사업을 해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대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해 주는 것은 오로지 해외시장 진출밖에 없다는 것을 그룹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이를 위해 지난해 초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는 SKEI(SK Energy International)라는 법인을 신설하는 한편, 사업부문 내에 하위조직으로 존재하던 중국본부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과 이익 창출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특히 중국본부 독립은 장기적으로 중국시장을 또 다른 국내시장으로 인식하겠다는 것이며 아스팔트, 용제 등 기존 중국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의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K에너지는 중국 외의 아시아 지역에서는 싱가포르를 최우선 전초기지로 삼았다.
싱가포르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함께 국제적인 석유화학 트레이딩 중심지. SKEI는 트레이딩 업무뿐만 아니라 독자적 사업개발 기능과 투자업무, 파이낸싱 기능 등을 두루 갖추고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SK에너지는 총 2억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 주롱섬(Jurong Island) 내 대규모 석유 물류기지에 대한 지분 15%를 확보, 석유제품 53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와 입ㆍ출하 설비인 부두를 운영하며 아시아 전역 진출에 대한 채비를 마쳤다.
SK에너지는 또 지난 2005년 기공식을 가진 인도네시아 두마이의 윤활기유 공장을 조속히 준공할 방침이다. 이는 국내 정유업체가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첫 사례이며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와 포괄적 제휴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해 인도네시아를 싱가포르와 함께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SK가 집중하고 있는 또 하나의 지역은 베트남이다. SK에너지는 현재 베트남 15-1 광구에서 원유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내 자원개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정제, 윤활유 등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여 관련 시장 진출의 기회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 남부와 맞닿아 있어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위치다.
이밖에 SK에너지는 올해 석유시장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운영효율성 개선, 마케팅 능력 제고, 제품 차별화 등 내실위주의 경영을 펼친다는 방침이며 내수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있는 만큼 수출지역 및 수출제품을 다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실패 두려워말고 해외사업 해야"
최태원회장, 과감한 투자등 '수출형 경영' 진두지휘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SK에너지 대표이사 회장은 SK에너지의 수출형 경영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SK에너지의 기록적인 매출 성장과 비약적인 수출 증가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최 회장의 강한 의지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공통적인 평가다.
최 회장은 10년 전 취임 직후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선친인 최종현 선대 회장의 의지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특히 해외 자원 직접 개발에 대한 의미를 강조한 발언이다.
석유개발사업은 본래 1~2년 안에 승부가 나지 않는 장기 사업이고 실패에 대한 리크스도 크다. 때문에 최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 과감히 투자하고 10~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임직원들에게 지속 강조하고 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 석유개발사업본부를 R&C(해외 및 화학사업) 사내회사의 직속 조직으로 승격시키고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시키고 있다.
최 회장은 또 투명경영이야말로 회사의 미래를 담보하는 최고의 전략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5년 사외이사 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인 '이사회 중심의 투명경영'을 경영 화두로 던졌으며 지난해에는 이를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통해 투명경영 시스템을 한층 더 성숙시켰다.
외부에서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 기관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SK에너지의 신용등급을 연속 상향 조정하는 등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수소에너지가 차세대 성장동력"연료처리장치 기술 독보적 "2009년 결실 맺을것"
SK에너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연구개발(R&D)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수소에너지다.
수소는 여러 대체 에너지 중에서도 청정성, 풍부성, 재생가능성을 고려할 때 가장 완벽한 에너지원이어서 '꿈의 연료'로 불린다.
그러나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조, 이용, 인프라 등 여러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 또한 사실. 수소를 태양력이나 풍력 등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경제적 방법이 개발돼야 하고 연료전지 등 수소 기기의 상업적 개발도 병행돼야 한다. 아울러 수소를 수송ㆍ가정ㆍ발전용 연료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저장ㆍ분배ㆍ유통기술까지 개발돼야 하고 수소 충전소 같은 인프라도 구축돼야 한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수소 에너지 시대에 대비,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연료전지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왔다. 특히 수소를 만드는 연료처리장치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2004년에는 정부로부터 수소스테이션(수소 충전소) 기술을 국산화하는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수소스테이션이란 기존 주유소처럼 연료전지를 탑재한 자동차에 수소를 충전시켜 줄 수 있도록 수소의 제조ㆍ저장ㆍ분배장치로 구성된 시설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정유사 등의 에너지 기업과 자동차 회사가 중심이 돼 수소스테이션과 수소자동차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쉘, BP 등이 주도하는 25개의 수소스테이션이 있으며 유럽과 캐나다, 일본은 각각 32개, 6개, 11개의 수소스테이션이 시범 가동 중이다.
우리나라도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소에너지 시대를 독자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SK에너지는 3개 정부출연 연구소(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와 4개 대학(KAIST, 연세대, 고려대, 전남대)과 함께 2009년까지 연구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을 주관하게 될 구자영 SK에너지 P&T(기획 및 기술) 사장은 "수소 스테이션 개발은 미래 수소 에너지 시대의 인프라 구축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국으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 수소스테이션 연구 일정
▦90년대 초=연료전지 분야 기술 개발 시작
▦2004년=수소스테이션 기술 국산화 연구 주관기관으로 선정
▦2009년=연구과제 수행 완료 및 국산화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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