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완창(蕭萬長) 행정원장(총리격)은 이날 입법원(의회) 연설에서 『지난 92년 한국이 중국을 승인, 중화민국(대만)의 존엄이 손상을 입었으나 이제 7년의 세월이 흐른만큼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양국 관계의 개선에 나서야 한다』면서 『이를위해 한국과의 항공협상 재개를 위해 우리가 먼저 교섭에 나섰다』고 밝혔다.대만은 92년 8월24일 한-중 수교에 항의, 한국과의 외교과의 단절을 발표한 데 이어 3주 뒤인 9월15일 항공협정 효력정지 및 단항(斷航) 등 일련의 보복조치들을 발표, 양국 국적기의 운항이 중단됐다.
그 후 3년만인 95년 3월16일 양국은 타이베이(臺北)에서 1차 항공협상을 열고 운항재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민간항공협정 문안상의 대만을 「영토(TERRITORY)」로 명기하자는 대만측 입장과 「지역(AREA)」으로 하자는 한국측 입장의 차이로 결렬됐다.
그러나 지난 9·21 대지진 참사시 한국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대만을 지원해준 것과 관련, 우호적 분위기가 무르익어 항공협상의 타결전망이 밝아졌다.
이에 앞서 주한 타이베이(臺北)대표부 부대표가 지난 4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방문해 한·대만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협상기반을 조성할 것을 제의했으며 5월 멕시코에서 열린 제14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관광실무그룹 회의에서도 양국간 정부대표가 만나 복항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