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산원은 16일 「99년 정보화백서」를 통해 세계 50개 국가의 정보화 수준을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는 23위로 나타나 타이완·프랑스에 이어 중간 정도라고 발표했다.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정보화 진행 격차를 비교한 경우는 있었으나 우리나라의 정보화 지수를 기준으로 각국의 정보화 수준을 순위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5년도 우리나라의 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97년 말 우리나라의 정보화 지수는 204였으며 미국은 676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또 핀란드(665), 노르웨이(647) 등 북유럽 국가들이 그 뒤를 따랐고 일본은 374로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95~97년 정보화 성장률은 평균 43%로 우리보다 정보화가 앞선 국가 중 일본·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 정보화가 급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최근들어 인터넷 호스트·사용자가 연간 100% 이상 신장, 정보화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와 전산원은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02년까지는 정보화 수준이 세계 10위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산원은 각국의 정확한 정보화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PC 보급대수, 이동전화 가입자수, 인터넷 호스트수, 인터넷 가입자수 등 실제 정보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7개 항목을 골라 비교했으며 이를 다시 컴퓨터 통신 방송 인터넷 등 4개 부문으로 통합·분류해 점수를 매겼다.
선진국들은 부문별로 고른 발전을 보였으며, 특히 인터넷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컴퓨터·통신·방송보다 인터넷 부문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선진국 수준의 정보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가 인터넷 분야의 시설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류찬희 기자CHAN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