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자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사용액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중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거주자,즉 내국인과 국내에서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의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27억9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이는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주춤했던 2003년의 증가율 0.6%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에 작년 평균환율 1천143.74원을 적용하면 총 3조2천억원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지출된 셈이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자수도 501만6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14.5% 증가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해외사용액과 사용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가 883만명으로 전년 대비 24.5%나 급증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1인당 해외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556달러로 전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외국 관광객 등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신용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지난해 18억1천만달러로 24.2%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사용인원도 476만명으로 29.3% 늘었다.
이는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시아 등지의 관광객이 국내에 대거 유입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비거주자의 1인당 카드 사용금액은 381달러로 4.0%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