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위스 신문 "한국 존재감 극적 확대"

스위스 신문 "한국 존재감 극적 확대"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여기에도 한국, 저기에도 한국, 어딜가나 한국(Coree ici, Coree la, Coree partout)" 프랑스어로 발행되는 스위스의 유력 일간지 르 탕은 21일 '고요한 아침의 나라'였던 한국이 휴대전화와 플랫 스크린 TV,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스위스내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오랫동안 저급한 자동차와 보잘 것 없는 전자레인지, 기껏해야 초대형 유조선을 생산하는, 일본의 아류로 인식되면서 한국의 이미지는 하품을 나게 하는 수준이었던 점에 비하면 오늘의 변모는 놀랍다고 표현했다. 르 탕은 한국은 때로 황우석 스캔들 같은 것이 있긴 하지만 창의적이며 유쾌하고 경쟁력 있는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면서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은이 나라에 대해 확대경을 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에 대한 미디어 홍보는 현대차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독일 월드컵을 통해 더욱 강화되겠지만 지금의 존재감은 단순한 언론 홍보의 소산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지 변신은 양적이기 보다는 질적이라면서 한국산 제품은 더이상 저급 제품이 아니라 중급, 혹은 첨단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르 탕은 한국은 핀란드 다음 가는 휴대폰 생산국이며 서울 시민은 지난해 세계최초로 휴대전화를 통해 디지털 영상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올봄부터는 시속 120㎞로 달리는 자동차나 열차 안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삼성의 휴대전화는 최첨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LCD 스크린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치 않고 기능을 다각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카메라폰을 최근 스위스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대비 성능은 한국 자동차가 스위스 시장에서 성공을 보장받는 요인. 르 탕은 현대차와 기아차, 시보레 브랜드로 선보이는 GM대우의 판매 성장률은 휴대전화보다는 떨어지기는 해도 자못 대단하다고 말했다. 르 탕은 한국 자동차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GM 대우차의 사례를 소개했다. 대우차가 스위스 시장에 진출한 것은 1995년이었지만 발음하기가 어려웠고 실제구매도 망설이는 경향이었다는 것. GM,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시보레로 이름을바꾼 것이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르 탕은 효성과 대림 같은 오토바이 업체들도 비록 일본에 비해서는 취약하지만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의 경우, 스위스에서는 아킬라 GV 650모델이 할리 데이비드슨에 필적할 만큼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의 스위스 수출은 지난해 20%가 늘어나유럽 국가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은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지난 1999년부터 2005년 사이에 스위스에서 숙박한 한국인 관광객은 153%가 늘어난 13만5천610명에 달했다. 스위스측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씀씀이. 유럽 관광객이 하루 150-250프랑을 지출하는데 비해 한국 관광객은 350프랑을 쓰기 때문이다. 르 탕은 스위스 관광청이 한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탤런트 김태희. 이완 남매와 최수종. 하희라 부부를 포함한 한국의 유명 스타들을 동원한 마케팅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04/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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