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급화·선진시장 진출로 전략 수정… 한솔·무림 '종이한류' 이끈다

최근 글로벌 제지시장 불황에도 특수지 시장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가운데 한솔제지의 특수지 제조 라인에서 직원이 공정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한솔제지


● 한솔
유럽·북미·일본시장 공략 시동
라벨지 등 고부가 라인업 확대
특수지 수출비중 50% 넘어서

● 무림
산업용 특수지 개발·판매 주력
HP·코닥서 인쇄적합인증 획득
시장선도 북미 진출 발판 마련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제지업계가 고부가가치 상품을 내세운 고급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제지업계 대표주자인 한솔과 무림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시장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에 주력하면서 기존에 인쇄 용지 위주의 '저수익·후진 시장'에서 벗어나 특수지 중심의 '고수익·선진 시장'으로 해외 시장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이는 인쇄용지 시장의 감소와 특수지 시장의 확대에 따른 것으로, 세계 인쇄용지 시장은 2010년 1억 2,143만여톤에서 2013년 1억 637만여톤으로 줄어드는 반면 특수지를 포함한 기타지 시장은 같은 기간 1,539만톤에서 1,613만여톤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제지업체로의 도약을 꾀하는 한솔제지의 해외시장 전략은 고수익 선진시장으로의 진출과 고부가 지종 비중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솔은 중국 및 동남아와 같은 저수익 시장의 판매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북미, 유럽, 일본 등과 같은 고수익 선진시장 판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3년 유럽 최대의 감열지(일정 온도의 열이 가해지면 색이 변하는 종이로 주로 영수증에 사용) 유통·가공업체인 샤데스사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라벨용지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해 네덜란드 최대 라벨 유통·가공업체인 텔롤사를 사들여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한편, 유럽시장 내 생산-유통-가공의 일관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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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은 고수익 지역 진출과 함께 고부가 제품 비중을 점진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전통적인 인쇄용지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해 감열지, 라벨용지와 같은 고부가·고성장 제품에 대한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2013년에는 2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장항공장에서 감열지 생산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2013년 특수지 수출 비중이 51%에 달했을 만큼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상품군을 주력으로 선진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제지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무림은 디지털 인쇄용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라벨지·박리지 등 산업용 특수지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인쇄 시장은 옵셋 인쇄(인쇄판에 압력을 가해 인쇄하는 방식)를 대체할 대안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북미 지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림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로 일찌감치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07년 디지털 인쇄용지 브랜드인 '프로디지털'을 개발해 2008년부터 북미 HP 및 코닥사로부터 디지털인쇄 적합인증을 획득했으며 2012년 말에는 최신 인쇄설비인 '하이 스피드 디지털 잉크젯' 전용지까지 개발해 변화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무림은 산업용 특수 인쇄용지인 라벨지 개발 및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림은 라벨지 시장 확대를 위해 제품을 각 시장의 특징에 맞게 최적화시키고 있으며 신규 라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림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무기로 북미, 유럽 등 선진 인쇄용지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통한 서비스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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