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가 학교 교육 안정화와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하는 조용한 공교육 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남구가 추진하는 공교육 활성화 프로젝트인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이하 강남인강)'이 그것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유일한 수능·내신 교육 전문 인터넷 사이트로 자리매김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해가고 있다.
2004년 6월 출발한 강남인강은 연회비 3만원으로 별도의 강의료 없이 일년 내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어 대도시는 물론 농어촌 등 교육 소외 지역에서 특히 환영받아왔다. 교육 기회 격차 해소 등을 목표로 대치동 최고의 일류 강사 등을 영입, 교육의 격차 해소와 평등에 기여하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를 받게 된 것이다.
강남인강의 인기 비결은 우선 '대치동 학원가' 수준의 1,100여개 강의를 연회비 3만원에 일년 내내 무제한 반복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현재 강남인강은 서울·경기 지역의 유명 특목고와 자사고 현직 교사, 유명 사설학원 강사 등 총 86명의 강사진을 확보해 다양한 강좌를 제공한다. 강의의 종류도 내신과 수능 전 과목에 걸쳐 있어 '자기 주도 학습'의 발달과 함께 예습·복습 분야의 강자, 경쟁력 있는 보충수업 통로라는 명성도 쌓고 있다.
실제 우수한 강의진을 확보하기 위해 강남인강은 매년 학원가 유명 강사들과 베테랑 현직 교사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 공개채용을 거쳐 강사를 섭외한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공개채용에서는 평균 1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스타 강사와 특목고 교사 등이 강사진에 영입됐다.
이를 통해 강남인강은 강의료는 저렴하지만 강의 품질은 결코 낮지 않다는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강남인강이 상반기 실시한 회원 만족도 설문 결과 86%의 학생이 다른 유료 사이트에 비해 손색없는 강의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강남인강은 지난 2010년 인터넷 강좌를 기존 고등학교 부문에서 중학교 부문까지 확대했다. 2012년 10월에는 예비 중1 강좌를 포함한 중학교 1학년 대상 강좌를 오픈, 중등 교육 강의 체제를 완비하는 데 성공했다. 또 유료 인터넷 수능방송 중 유일하게 EBS 교재를 일부 강좌에서 채택할 수 있어 학생들의 주목을 얻고 있다.
이 밖에 강남인강은 140개 지자체와 공동이용협약을 맺어 도서산간 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중·소도시에서 인기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계층 양극화를 해소하고 교육 평등에 기여하려는 출범 취지가 일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강남인강과 공동이용협약을 체결한 동해시는 북평고등학교·삼육고등학교·묵호여자중학교·광희중학교 등 총 13개교, 2,000명에게 강남인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는 수리고등학교·용호고등학교·금정중학교 등 11개교 1,900명에게 강남인강 수강권을 배부했고 경상남도 김해시, 경기도 부천시, 충청남도 보령시 등도 각 2,000~3,000명의 학생들에게 단체 수강권 배부를 예정하고 있다.
강남인강은 강의뿐 아니라 매해 입시전략과 관련된 공개특강을 개최하며 '학습 멘토'의 역할까지 감당하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지역 중소도시 곳곳을 돌며 '찾아가는 입시설명회'를 매년 개최하는 한편 전 학년, 전 과목 학습법 설명회를 열어 학생들의 학력 증진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캠퍼스 투어, 박물관 역사탐방, 독도탐방 현장강의, 방학 공개특강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다양한 교육행사 서비스를 제공해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성용수 강남구청 교육지원과장은 "앞으로도 전국 지자체와의 공동이용협약 체결을 확대해 교육 소외 지역을 비롯한 전국 중·고등학생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갈 것"이라며 "사교육 1번지 강남을 공교육을 주도해가는 지역으로 탈바꿈하며 교육복지 실현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