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음원단체-SKT 음악서비스 공방

음원단체 "SKT '멜론' 저가서비스 권리 침해"<br>SKT "월정액 5,000원 시장서 판단할 문제"

이동통신사들과 음악산업 관련단체들이 디지털 음악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미 밀착 공조에 들어간 LG텔레콤-음악단체 연합군과 독자노선을 표방한 SK텔레콤이 팽팽한 대립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등 음원 신탁관리 3개 단체는 24일 SK텔레콤의 ‘멜론’ 서비스가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며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전날 LG텔레콤과 MP3폰 이용에 관한 대타협을 이끌어낸 지 하루만에 자신들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SK텔레콤에 화살을 돌린 것이다. 이들 3개 단체는 SK텔레콤이 음반 제작자들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가격파괴’나 다름없는 월정액 5,000원의 무제한 음악 서비스를 내놔 시장을 독점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또 ▦SK텔레콤의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솔루션과 사이트를 개방하고 ▦사용료 징수규정을 준수하며 ▦음원관리를 신탁단체로 일원화할 것을 SK텔레콤에 공식 요구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 같은 주장을 음악산업 발전기금 100억원과 유료화시 수익의 80% 배분 등을 약속한 LG텔레콤의 경우처럼 SK텔레콤ㆍKTF로부터도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압박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미 독자적인 ‘음원은행(MLB)’을 구축하고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이들의 요구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폐허나 다름없는 디지털 음악시장을 일으키고 활성화시켜 주겠다는데 더 무엇을 내라는 뜻이냐”며 “월정액 5,000원이 싼 지 비싼 지는 시장에서 판단할 문제”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DRM 개방 요구는 시장이 성숙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고, 음제협으로의 창구 일원화 제안도 음악업계가 ‘중구난방’으로 난립하고 있는 현실에서 오히려 반갑다는 입장이다. 연말께 독자적인 ‘개방형’ 유무선 음악포털 오픈을 준비 중인 KTF의 관계자는 “음제협 등의 요구는 결국 LG텔레콤처럼 확실한 ‘당근’을 제시하라는 뜻 아니냐”며 “우리는 보다 열린 자세로 모든 이해 관계자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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