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 3~4일 이틀에 걸쳐 이 같은 토론회를 열고 시·군간 갈등 해소에 나서 주요 현안에 대해 해법을 찾았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각 시·군은 화성 공동화장장,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수원~용인 간 경계구역 조정, 용인 자전거도로, 동두천 악취 해소 등 5개 그룹으로 나눠 토론을 벌여 화성 공동화장장을 제외한 4개 안건에 합의했다.
특히 평택호와 한강을 잇는 광역 자전거길 조성 사업이 해결됐다. 화성시와 오산시가 추진 중인 이 사업에 용인시가 반대해 왔으나 이번 협의를 통해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오산, 화성시는 자전거길 구간 중 차량 통행이 잦아 안전에 취약한 용인 구성역~오산천 구간을 정비하거나 신규 자전거길을 개선하고자 용인시와 협의해왔으나 재정문제 등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3개 시는 기존 자전거길 노면을 보수하고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데 필요한 10억여 원의 예산을 경기도와 함께 공동 분담하기로 합의했다.
또 송탄·유천 취수장 상수원 보호구역을 놓고 존치와 폐지로 의견이 갈려 갈등을 빚었던 평택시와 용인시, 안성시는 토론을 통해 상생협력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찾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용인시 청명 센트레빌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 해소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기형적인 행정구조로 인해 교육, 교통, 치안 등 행정서비스의 불편을 받아온 용인시 청명센트레빌 아파트 입주민의 불편은 수원시와 용인시가 모두 경계조정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문제가 풀리게 됐다. 두 시는 서로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토지를 물색해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경계구역을 조정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밖에 지난 2003년부터 계속돼 온 양주시 하패리 축산농가와 동두천시 생연·송내지구 주거지역 간 악취 민원도 해결의 접점을 찾았다.
동두천시는 지역 주민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악취발생 원인을 단속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양주시는 신시가지 조성 전부터 생업을 이어온 축산농가의 이전과 폐업을 진행할 명분과 예산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들 두 시는 축사 이전과 폐업은 막대한 보상비와 축산농가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되, 동두천 신시가지와 인접한 축사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다만 화성공동화장장 문제는 수원시와 화성시의 견해 차이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감정의 문제이다. 전혀 대안이 없다"고 수원시에 불만을 토로했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상생을 기본 취지로 열린 마음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경기도는 공동화장장 문제가 합리적 과정을 통해 결정되도록 협력하고 다양한 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해당 시·군과 관련 주민이 수긍할 만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