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 연합해 결성하는 ‘KT&G 성장위원회’는 17일 KT&G 주주총회 이후 칼 아이칸 측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다각적인 법률 검토를 거쳐 백기사로 나서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와 KT&G에 따르면 우리은행ㆍ기업은행은 KT&G 경영권 방안을 위해 자사주 인수 등 3~4개의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국내외 금융기관으로 신디케이트를 구성해 KT&G의 자사주 9.76%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자사주 인수방안에 대해 아이칸 측과 법적 논쟁이 발생할 경우 그 대안으로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T&G가 보유한 자사주를 바탕으로 EB를 발행해 우리은행 등이 이 사채를 인수하고 적절한 시점에 주식으로 교환한다는 것.
우리은행은 또 KT&G가 보유한 자사주를 기초로 상환우선주를 발행하고 3~5년이 지난 뒤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우리은행 등 인수 측에 일정 수익률 보장이 가능하다. 아울러 KT&G가 보유한 자사주를 바탕으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발행하고 이 증권을 우리ㆍ기업은행이 유동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을 ABS의 기초자산으로 삼을 수 없다는 금융감독원의 유권해석을 넘어서야 한다는 난점이 있다.
홍대희 우리은행 IB사업단장은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국내 주요기업의 금융파트너로서 재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시각”이라며 “KT&G건은 다른 기업에 적용하는 선례가 되는 만큼 법적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업은행 부행장은 “실사과정을 거쳐 중장기적인 KT&G 지원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기존 보유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