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외 뮤추얼펀드 시장 '기지개'

증시 상승세 힘입어 수익률도 급속 호전미 테러사태 이후 찬밥신세였던 해외뮤추얼펀드 시장이 최근 국내외 증시의 견조한 상승세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수익률도 상당부분 만회하고 있고,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계 투신사들도 판매창구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기에 도이체방크 등 몇몇 외국계 투자기관이 국내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있어 주가상승세에 맞춰 해외뮤추얼펀드 시장은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중인 해외뮤추얼펀드는 총 120여개로, 이를 취급하고 있는 외국계 투신사는 모두 7곳이다. 피델리티를 비롯해 슈로더ㆍ템플턴ㆍ시티그룹ㆍUBSㆍ푸르덴셜ㆍ 메릴린치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피델리티. 지난 99년 3개월만에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해외뮤추얼펀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피델리티는 한동안 증시 침체로 잠잠했으나 내년초 투신사 설립을 목표로 판매사를 늘리는 등 사전정지작업에 한창이다. 판매창구 역시 한국투신증권ㆍ미래에셋증권ㆍ제일투신증권ㆍ시티은행 등 기존 4곳 외에 최근 삼성증권, 제일은행과도 손을 잡았다. UBS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투신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 7월부터 펀드를 선보인 이후 한달 남짓만에 3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주식형 11개, 자산분배형 5개 등 총16개의 상품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장세가 호전되고 있어 추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일투신에 5억달러의 투자를 감행한 푸르덴셜은 자회사인 푸르덴셜에셋에서 운영중인 해외뮤추얼펀드(푸르메리카) 15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UBS와 마찬가지로 주식형 11개, 채권형 4개로 주식형펀드가 훨씬 많다. 지난 7월 정식으로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슈로더투신은 벌써부터 경계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년 전부터 대한투신증권에서 판매를 시작해 경험이 만만치 않은데다 한미은행ㆍ삼성증권ㆍ시티은행 등 판매창구 영토확장에도 적극적이어서 경쟁사의 타깃이 되고 있다. 펀드수는 31개다. 국내 처음으로 100% 외국계 투신사로 첫발을 내딛은 템플턴은 안정된 수익률과 낯익은 이미지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으며, 시티그룹은 시티은행을 통해 지난 5월에 선보인 채권형펀드인 '시티가란트'에 이어 조만간 주식형 상품까지 선보일 방침이다. 이와 달리 지난 95년 서울사무소를 설립한 메릴린치는 최근 본사 핵심사업집중방침으로 내년 초부터 사무소를 폐쇄키로 결정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선보였던 40여개의 해외뮤추얼펀드 상품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 같은 외국계 투신사의 적극적인 행보 뒤엔 최근 호전되고 있는 수익률이 큰 버팀목을 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해외뮤추얼펀드 주식형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20%를 넘는 펀드가 생기는 등 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상위 20개는 모두 8%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3개월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임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이 가운데 슈로더는 상위 10개펀드중 7개나 차지하고 있다. 1년 누적수익률도 점차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들 외국계 투신사외에도 도이치방크를 비롯해 S, P, M사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세계 유수의 투자기관들이 국내에서 투신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해외뮤추얼펀드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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