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5兆대 몸값, 매각 최대 변수로

론스타, 외환銀 매각 주간사로 美씨티 선정<br>시가총액 9兆5,000억…기업가치 사상최고<br>인수의사 밝힌 하나·국민銀은 일단 관망<br>자금 풍부한 해외 금융기관에 넘어갈수도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12일 외환은행 매각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적어도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은행의 몸값을 놓고 인수희망업체와 론스타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 관심의 초점은 외환은행 인수 후 2년여만에 최소 3조원대의 투자이익을 확보한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매각 가격을 얼마로 부를 것인지 하는 점이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 선정 발표직후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의사를 밝힌 국민ㆍ하나금융지주사 등 국내 금융권들은 일단 냉담 혹은 관망적인 자세를 취했다. 하나금융지주측은 11일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의사가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라며 “매각을 하는 쪽이 정확한 가격과 매각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이지, 매각조건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인수전에 뛰어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주식가격이 급등,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이 9조4,000억원에 달하고 총 자산규모가 70조원을 육박하는 등 외환은행의 몸 값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섣불리 높은 가격을 감수하며 인수하지는 않겠다는 하나금융지주사측의 공식입장으로 해석된다. 국민은행은 “인수의사에는 변함이 없다”며“그러나 아직까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은행내에 태스크포스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즉,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는 있지만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입장이다. 따라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주간사 선정이 갖는 의미는 이제 외환은행이 매물로 시장에 나왔다는 것일뿐 구체적으로 어디에 인수될 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은행권 일각에서는 외환은행의 자산규모와 국내외에서의 영업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국민은행이나 하나금융지주만을 인수 후보로 한정지어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도 나타내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투자 결정을 할 경우 원금 회수는 기본이고 이익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이미 투자의 필요충분조건을 충족한 만큼 전세계 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라도 인수 대상자를 최대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즉 론스타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영국ㆍ독일이나 싱가포르 등의 금융업계의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외환은행의 시가총액은 현재 9조4,000원에 달하며 지분구조는 론스타 50.53%,코메르츠방크 14.61%, 수출입은행 13.87%, 한국은행 6.12%, 개인주주 14.87% 등이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10월 외환은행 인수 지분 51%를 1조3,800억원에 인수했지만 2006년 1월 현재 주식가치는 4조5,000억원대로 늘어난 상태다. 론스타로서는 지금 당장 팔아도 최소 3조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는데다 통상매각 대금의 30%로 추정되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코메르츠은행 및 수출입은행 보유지분 28%에 대한 콜옵션 행사 차익까지 감안하면 매각 차익은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 추세라면 외환은행의 매각 가격이 적어도 4조~5조원대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외환은행의 새 주인은 자금 동원능력이 국내 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유럽이나 싱가포르 등지의 해외 금융기관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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