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성들의 性담론… '야동' 보는 할아버지

일상의 욕망 다루는 TV프로그램 봇물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야동 보는 할아버지, 자유롭게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성들‥.’ TV가 방송금기 1순위처럼 여겨왔던 ‘성(性)’을 과감하게 다루면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상적인 성 담론을 넘어 노인들의 욕망, 여성들의 성 등을 말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는 것. 보다 현실성 있는 이야기 구조와 전개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부담없이 파고 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MBC의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월~금 오후8시20분). 시트콤에서 한방 병원 원장으로 등장하는 이순재는 ‘야동(야한 동영상)’을 즐긴다. 그는 가족들이 없는 틈을 타 컴퓨터에서 야한 동영상 파일을 찾아내 실행시킨다. 가족들에게 들켜서 망신을 당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점잖았던 할아버지의 욕망은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야동순재’라는 키워드로 인터넷을 달구는 배경이 됐다. 케이블ㆍ위성TV로 보는 드라마 버라이어티쇼 채널인 tvN은 우리나라판 ‘섹스 앤 더 시티’를 꿈꾸는 드라마 ‘로맨스 헌터’(수ㆍ목 오후11시)를 2월 7일부터 방송한다. 드라마는 여성들의 사랑과 성을 가감 없이 다룰 예정. 지난 해 방송됐던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 이어 본격적으로 여성의 성에 대한 담론을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과의 잠자리에 대한 소감, 하룻밤 사랑에 대한 느낌 등도 전한다. KBS 2TV의 인기 수목 드라마 ‘달자의 봄’(수ㆍ목 오후9시55분)도 마찬가지. 드라마는 서른 셋 노처녀인 달자의 연하남을 향한 사랑을 솔직하게 그린다. 여기에 30대 여성들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현실을 전한다. 전문가들은 노인과 여성의 욕망 등 일상을 다루는 드라마와 방송에 대한 거부감이 약화됐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최근 멜로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로 드라마도 일상에 대한 것을 다루기 시작했다”며 “판타지 드라마보다는 노인과 아이들의 욕망 등 실존하지만 기피해야됐던 문제를 다루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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