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1대19


[기자의 눈] 1대19


국제부=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1대19.' 운동경기 점수나 퀴즈 프로그램 제목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 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노벨 평화상을 제외하면 학문 분야에서 수상 실적은 '0'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8일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와 영국의 존 거던을 공동 선정했다. 일본은 2년 만에 다시 노벨상을 받자 환호하고 있다. 이미 5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교토대는 또 한 명을 더하게 됐다.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보며 부러움과 아쉬움이 더하다. 역분화줄기세포 연구 분야에 세계적인 권위자를 보유한 한국이 이름조차 못 올렸기 때문이다.

노벨상의 절반은 기초과학 분야에 몰렸다. 한국의 첨단 기술력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 있지만 원천 기술력은 걸음마 수준이란 게 전문가 대부분의 지적이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이 얼마 전 기자간담회에서 외친 건배사가 '18대1'이었단다. 그간 1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을 빗대어 우리도 그렇게 해보자는 이유에서다.


정부에서도 기초과학 진흥을 위해 기초과학연구원을 세우고 수백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기초과학연구원으로만 예산이 집중되면서 자유로운 목적의 개인 연구에는 오히려 돈이 줄고 있다며 아우성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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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은 좋은데 방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10년 야마나카 교수의 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50억엔을 지원했다고 한다. 국책 사업이 아닌 개인 연구에 우리 돈으로 약 710억원의 연구 비용을 내준 것이다. 지금껏 자발적 연구 속에서 뜻하지 않은 발견과 발명이 노벨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세계적인 석학과 문호들이 노벨상의 영예를 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봐왔다. 올해 일본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이 유독 부러운 까닭은 단순히 상을 받아서라기보다는 상을 받기까지의 과정과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성공에 열광하듯 이제 기초과학 분야의 성장으로 노벨상 수상에 열광할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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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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