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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이동통신 1위와 2위인 SK텔레콤과 KT 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비공식 통로를 통해 삼성전자에 KT 전용 스마트폰 공급 확대를 요청했지만 삼성전자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스마트폰 요청은 전 삼성전자 CEO 출신인 황창규 KT 회장이 직접 나서 삼성전자 고위층에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KT의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전용 스마트폰은 제조사와 일대일 협상으로 가격 경쟁력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한마디로 1위인 SK텔레콤을 견제할 수 있는 주요 수단 중 하나다.
황 회장 취임 후 KT의 협조를 삼성전자가 수용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이통3사가 영업정지로 혼란스러울 당시 KT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갤럭시 S5'를 SKT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 이동통신 서비스도 삼성전자는 KT의 요청을 뿌리치고 SKT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50%로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KT의 요청을 수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울러 애플 아이폰 도입 등 이석채 전 회장 재직 시에 소홀해진 양사 관계가 아직 일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이 삼성전자로부터 먼저 납품 받아 상용화에 들어간 '3밴드 LTE-A' 서비스를 놓고는 다툼이 치열해 지고 있다.
KT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이 편법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SK텔레콤이 공식 서비스 전 출범시킨 '3밴드 LTE-A' 스마트폰 고객평가단 대상의 체험서비스를 상용화로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방송 광고를 통해 "세계 최초 4배 빠른 LTE-A"라고 표현하는 것은 표시 광고법상 '부당한 광고 행위'에 해당한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광고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 광고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상용화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서비스 유료화 여부"라며 "체험단이긴 하지만 엄연히 돈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했으므로 상용화가 맞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장비사업자연합회(GSA)가 자사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서비스 개시를 인정했다"며 "GSA가 우리의 주장을 자체 판단 기준에 따라 확인한 뒤 게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