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도 환 위험 관리 '엉망'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도 외환 위험 관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대기업이 10곳 중 2곳 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천100원 이하로 떨어지면 수출이 올 실적대비 100억달러(4.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일 '최근 환율변동의 영향과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매출 600대 기업의 재무담당 부서장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 중외환손실 및 외환포지션 한도를 모두 설정해 놓고 체계적으로 외환 리스크를 관리 하고 있는 곳은 1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업체 중 절반이상(53.1%)은 외환리스크 관련 한도를 아예 설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환손실 한도나 외환포지션 한도를 설정해 외환리스크 관리를 하는 곳은 각각 3.4%와 23.8%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문인력을 단 1명도 보유하지 못한 곳이 40.5%에 달했으며 전문인력이 있어도 별도의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37.3%에 불과한 것으로집계됐다. 업체들은 전문인력 및 정보부족(52.3%), 관리비용 과다(14.6%), 최고경영자(CEO)인식부족 및 담당자 책임회피(12.7%) 등을 환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 주요 이유로꼽았다. 보고서는 또 내년에도 대내외적인 원화강세 요인이 지속돼 원-달러 환율이 평균1천120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환율이 1천100원 이하로 내려가면 수출이 올해 실적(2천400억달러) 대비 100억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련 보고서는 "정부가 적절한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함으로써경제주체들의 합리적인 기대와 적응이 가능하도록 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들 역시 내부적으로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와 수입및 수출선 다변화 등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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