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株, 반도체 '활짝' 디스플레이 '혼돈'

2006년 주식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기술주가 업종별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실적발표철을 앞두고 반도체주가 연초부터 인상적인 '랠리'국면에 접어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디스플레이주는 작년 실적에 대한 평가는 물론 향후 전망마저도 엇갈리면서 주가가 지난해 연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 바람난 반도체주 = 작년 하반기 시세를 주도한 자동차주와 금융주를 대신해새해 벽두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 등 양대 반도체주.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리라는 국내외 증권사의 전망에 힘입어 4일에 이어 10일 다시 장중 사상 최고가인 70만원을 '터치'했고 보통주 시가총액만도 10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2월만해도 2조3천억원선이면 '선방'이라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새해 들어 이미 2조4천억원대로 올라선데 이어 2조5천억원을 넘었으리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세를 이끄는 힘은 역시 반도체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9일 보고서에서 지난 한 주간 D램 현물가격이 10% 가량 반등한 점을 지적하며 D램 가격의 반등시점이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가장 높은 수준인 2조5천300억원의 작년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대신증권도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이 1조6천7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8% 증가했을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끄는 '반도체의 힘'을 높게 평가했다.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라 새해 들어서만도 CJ투자증권이 새 목표가로 80만원,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증권이 각각 79만원, 78만원을 제시한 데 이어 메릴린치는 10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더 이상 경기변동에 의존하는 주식이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목표가로 가장 높은 91만원을 제시했다. 이미 지난해 12월초부터 맹렬한 상승국면에 진입, 40일만에 주가가 7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 6위에 올라선 하이닉스의 모멘텀도 만만찮다. CSFB는 올 상반기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상승이 지속되면서 하이닉스의 마진도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가를 종전 3만원에서 4만5천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현대증권도 하이닉스가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이 4천850억원에 달하며 다시 한 번 '깜짝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4만4천∼4만8천원을 적정가 범위로 제시했다. ◆ 헷갈리는 디스플레이주 = 반도체주에 말 그대로 '날개'가 달린 것과 달리, LCD와 PDP를 주축으로 하는 디스플레이주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엇갈리며 IT주 랠리에 동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가가 4만원선으로 밀려나며 작년 말 4만2천원대에서 한 단계 낮아진 LG필립스LCD[034220]의 경우 국내외 증권사간 평가가 '상극'을 이루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9일 보고서에서 미국시장의 평판TV 판매호조를 근거로 작년 4.4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2천520억원)를 웃돌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지만 CJ투자증권은 "패널가 하락과 출하 성장둔화로 반등 모멘텀이 없다"는 혹평과 함께 '매도'견해를 제시했다. 삼성SDI[006400]도 엇갈리는 평가속에 올들어 7거래일중 6일간 하락, 작년 말 11만원대이던 주가가 10만원대로 밀려났다는 점에서 LG필립스LCD와 '닮은 꼴'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삼성SDI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밝혔지만 모건스탠리는 삼성SDI의 작년 4.4분기 실적이 PDP부문의 부진과 독일 브라운관(CRT) 공장 폐쇄 영향으로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며 12만2천원이던 목표가를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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