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중미래숲, 네이멍구 28㎞구간 '녹색長城' 만들기 본격화

"사막화·황사피해 막자" 백양나무 숲 조성<br>中측과 조림사업 협약 체결·21일 착공식

한중(韓中)문화청소년협회(한중미래숲)는 20일 베이징 수도대주점에서 중화전국청년연합회(전청련) 및 네이멍구 정부와‘한중우호녹색장성’ 사업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 장재구(뒷줄 왼쪽 네번째) 한국일보 회장 등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권병현(앞줄 왼쪽) 한중미래숲 회장과 장샤오란 서기, 니이지엔 전청련 부비서장이 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민간 차원에서 황사바람 예방을 위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에 28km에 달하는 '숲의 장성(長城)' 조성한다. 한중(韓中)문화청소년협회(한중미래숲) 권병현 회장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전국청년연합(공청단) 장샤오란 부주석과 네이멍구의 여우징청 다라터치 기장과 함께 황사 피해를 줄이고 사막화 억제를 위해 네이멍구의 쿠부치 사막에 '한중우호녹색장성'으로 대단위 숲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한중우호녹색장성'이란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황사의 주 발원지인 쿠부치 사막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거대한 숲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막의 남북을 관통하는 새 도로(28km 구간) 주변을 백양나무 등으로 숲을 조성, 사막화와 황사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중 양측은 이번 협약에 따라 각각 50만위안(약 6,500만원)씩을 투자하고 중국 측은 토지와 인력 등을 부담한다. 한중미래숲은 사막화와 황사를 막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중국에 나무심기를 시작해 매년 봄 한국의 대학생들이 중국의 사막화가 진행되는 여러 곳을 찾아가 방사림을 조성하긴 했지만, 쿠부치 사막처럼 한중 양측이 협약을 체결하고 대규모로 조림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중미래숲 이사인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 이형모 녹색문화재단 이사장, 한중우호녹색장성 홍보대사로 위촉된 2006 미스코리아 선 박샤론씨와 미 박희정씨 등이 참여했다. 한중미래숲과 중국측은 21일 쿠부치 사막에서 한중우호녹색장성 건설 착공식을 갖는다. 중국 임업전문가들은 이번 조림사업에 높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베이징임업대학의 자오팅닝 교수는 "숲은 바람의 속도를 낮춰 모래의 이동을 줄이고 토질을 변화시키는 등 사막화를 막는 가장 근본적인 대처 방안"이라며 "녹색장성은 쿠부치 사막의 새로 개통된 도로를 사막으로부터 보호하고 이 도로는 다른 지역의 사막화 방지사업을 위한 주요 통로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병현 회장은 "우리 국민의 40%가 황사 피해자이고, 우리 기업의 연간 황사 피해액이 7조원에 달한다"며 "중국 사막화 지역의 생태복원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동북아시아 전체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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