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개인-외국인 매매공방 '후끈'

기관 힘못쓰는 가운데 한달 넘게 엇갈린 매매 이어져<br>똑똑해진 개미, 중소형주 박스권 트레이딩<br>대형주위주 매매 외국인 보다 수익률 높아


개인과 외국인투자가들이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치고 있다. 기관이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매수(매도)에 나서면 개인은 매도(매수)에 나서는 상황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로 글로벌 변수에 따라 매매에 나서고 있는 반면 개인은 지수가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박스권 트레이딩으로 대응하는 양상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로 개인들이 사고파는 중ㆍ소형주들의 수익률이 대형주를 앞지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스마트 개미'로 변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개인-외국인 매매공방=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67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1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6.12포인트(0.37%) 상승한 1,662.74로 장을 마쳤다. 지난 2월11일부터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살펴 보면 올해 첫 쿼드러플위칭데이(3월11일)를 제외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이런 엇갈린 움직임을 나타냈다. 최근 20거래일 중 19거래일간 외국인과 개인의 매매가 엇갈렸다.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가 오르면 개인들은 곧바로 순매도로 돌아서 차익을 실현한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면 개인들은 곧바로 저가매수에 나선다. 기관의 힘이 약해지면서 결국 외국인과 개인 위주의 수급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20거래일 동안 개인의 경우 상승장에서 '팔자'에 나선 경우는 12거래일에 달했고 하락장에서 '사자'에 나선 경우는 3거래일에 달했다. 결국 상승 국면에서는 사고, 하락 국면에서는 매도에 나서는 전형적인 박스권 매매패턴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경우 주로 글로벌 변수에 따라 매매를 펼치고 있지만 개인들은 이와 달리 철저한 박스권을 예상한 트레이딩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개미의 선전… 수익률도 높아=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매매전략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이전에 비해 한층 똑똑해진 결과라고 평가한다. 개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유례없는 폭락과 급등을 경험했다. 최근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갖지 못한 채 제한적 등락을 되풀이하자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하는 반면 오르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개인의 개별종목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박스권 트레이딩은 상당히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월11일부터 외국인들이 주로 매매하는 대형주와 개인들이 접근하는 중ㆍ소형주의 흐름을 보면 뚜렷이 나타난다. 이 기간에 대형주의 업종지수는 3.5%가량 상승한 반면 중ㆍ소형주는 각각 4.9%, 4.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결국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보다 높은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박스권 장세에서 개인들이 상당히 지능적인 매매를 통해 장세의 움직임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2007년 이후 급등락장을 거치면서 개인들의 위기대처 능력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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