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간 산업들이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거센 후폭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이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를 싹쓸이하면서 핵심 기간 산업들의 원자재 파동이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국제 해운시장이 중국 중심으로 바뀌면서 컨테이너마저 중국이 빨아들이기 시작,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잠식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중국 블랙홀` 현상이 최근의 환율하락ㆍ내수 부진 등과 겹치면서 중소기업의 가동중단 사태가 확산되고 감산이 본격화하는 등 이른바 `3월 대란설`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4월부터 철광석ㆍ석탄 수입가의 20% 이상 인상이 불가피하게 됨에 따라 상반기중 철강재 가격을 추가로 올릴 전망이다. 특히 석탄의 경우 주요 수입국인 중국에서 자국 산업부문에 대한 우선 공급원칙을 강화함에 따라 공급난이 더욱 심각해져 올해 50% 이상 가격이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철도 중국으로 인한 품귀 현상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제일제강ㆍ동양메이저 포항공장 등 중소 철근제조업체들이 벌써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조선ㆍ자동차ㆍ가전 등에서도 철강재 등 중간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하는 추세다. 후판가격이 최근 톤 당 3만~4만원이 오르면서 조선업체들의 연간 추가부담액은 1,500억원에 이른다.
가뜩이나 환율하락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수출업체들은 2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운시장이 중국 중심으로 바뀌면서 국내 화물이 소외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성수기에 들어서면 컨테이너 부분에도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