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두대간 파괴 실태 파헤친다

KBS1TV '환경스페셜' 26일 방송<br>댐공사로 오염…지병산 60m 깍이고…동물 불법포획…


한반도의 등줄기로 일컬어지는 백두대간. 지난 1일부터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이 곳의 환경 보존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이미 개발이란 미명 하에 백두대간 곳곳은 여전히 파헤쳐지고 있다. KBS 1TV ‘환경스페셜’은 오늘의 백두대간의 모습과 개발 실태를 보여주는 ‘2005 백두대간을 가다’ 편을 26일 오후 10시 방영한다. 프로그램 속의 백두대간은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강원도 양양 양수 발전소 건설 예정 지역인 인제와 양양엔 5만 7,000여평의 상부댐과 수몰지역만 30만평에 달하는 하부댐이 들어서게 된다. 이 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회귀천. 그러나 댐 공사로 주변 수계가 오염되고 있음은 물론 백두대간의 허리를 자르고 있다. 백두대간의 능선인 자병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지난 78년부터 계속된 석회석 채굴 작업으로 산 전체 중 60m 이상이 깎여나갔다. 현재 계획대로 추가 개발이 이뤄진다면 원래 지형보다 200m 이상 산이 낮아질 거라고 제작진은 전한다. 또 20억원을 들여 건설된 강원도 구룡령의 생태 터널은 동물들의 이동 습성이나 생태에 대한 조사 없이 공사를 강행한 탓에 실제 야생동물들은 이용하지 못하고 등산객들의 이동 통로로 전락했다. 또 임산물의 운반을 위해 만들어진 임도를 통해 불법 벌목이 성행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이 곳을 통해 2~300년 이상이 수령을 가진 적송들이 마구 베어지고 있고 전문 밀렵꾼들은 아예 이 길에 덫을 놓고 멧돼지, 담비 등 대간을 지키는 야생 동물들을 불법으로 포획하고 있다. 제작진 측은 “자병산의 복원 작업을 비롯해 대관령 방풍림, 지리산 세석평전 조림 작업 등 백두대간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체계적인 복원 절차,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일반인들의 꾸준한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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