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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엇갈린 홍대상권… 연남동 동진골목까지 활기

유동인구 늘자 식당 등 속속 등장… 시장 근처 주택들 리모델링 붐

화교자본 주택매입도 부쩍 늘어… 임대료·매매가 동반 상승세

동진시장 뒷골목 주택가에 들어선 상가. 홍대 상권이 이곳까지 넘어오면서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사진=정순구기자


최근 기자가 찾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동진시장 뒷골목.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서 5분 정도 걸어가면 간판을 없앤 음식점부터 옛 느낌 물씬 나게 목재로만 인테리어를 한 잡화점까지 색다른 가계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을 찾은 대학생 이모(24)씨는 "복잡한 골목길에서 숨겨진 가게를 찾아가다 보면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다"며 "어느 가게를 들어가도 각자의 특색이 있어서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소규모 재래시장에 불과했던 이곳은 최근 들어 제2 강북의 '가로수길'로 불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상권으로 부상 중인 홍대 상권이 연남동 뒷골목 시장까지 파고들고 있다. 홍대 상권이 커지자 동진시장 근처에 젊은 상인들이 특색 있는 음식점을 내기 시작하면서 유동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덕분이다. 최근에는 대만 등 화교 자본이 주변 건물을 잇따라 매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기존 주택들도 상가 임대를 하기 위해 앞다퉈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고 있다. 골목마다 두 집 걸러 한 집은 상가 리모델링을 끝냈거나 공사 중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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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33㎡(이하 전용면적) 상가의 한 달 임대료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선. 상권이 새로 형성되는 곳이라 임대료 변화를 알기는 어렵지만 인기를 끌고 있는 연남동 가로수길의 임대료와 맞먹는 수준이다.

매매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동진시장 뒷골목 주택은 지난해만 해도 3.3㎡당 2,000만원대였다. 현재는 골목 안쪽 주택의 매매가가 3.3㎡당 3,000만~4,000만원에 달하고 대로변의 경우 3.3㎡당 4,000만~5,000만원까지 상승했다.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이곳에 가게를 내려는 상인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 D공인 관계자는 "동진시장 근처 상가 임대료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5명 이상의 사람들이 임차 문의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며 "유동인구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고 홍대나 상수에 비하면 임대료도 싼 편이라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근처 E공인중개소의 한 관계자는 "임대료나 매매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동진시장 뒷골목이 문화·예술을 갖춘 상권으로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집주인들 스스로 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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