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1·3 기업퇴출] 시멘트, 쌍용양회 자구이행 여부에 달려

[11·3 기업퇴출] 시멘트, 쌍용양회 자구이행 여부에 달려 성공하면 독자생존…실패땐 토종기업간 생존게임 치열해질듯 시멘트업계는 최대업체인 쌍용양회가 연말까지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을 이행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시장 재편의 폭이 결정된다. 쌍용이 계획대로 1조9,000억원의 자구안을 성공시키면 독자회생을 통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고수하게 된다. 자구안의 핵심 관건은 9,0000억원선으로 평가되는 쌍용정보통신 지분매각. 만약 쌍용정보통신 등 계열사 지분이나 부동산 매각에 차질을 빚게 되면 쌍용양회는 법정관리에 돌입하거나 3자매각이 이뤄지게 된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쌍용양회가 최근 일본 태평양시멘트로부터 3억5,000만달러를 유치해 한일 합작회사로 탈바꿈한 상태이므로 자구안이 연말까지 성사되지 못할 경우 일본측에 지분이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도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업계 1위 일본기업에 맞서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현대시멘트, 고려시멘트 등 토종기업들간 격돌이 거세지게 된다. 시멘트업계는 현재도 건설업계 불황으로 재고가 쌓이며 과당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만약 쌍용양회가 정상화의 길을 찾는다면 태평양시멘트를 통해 일본시장을 중심으로한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이 같은 과당경쟁을 완화할 수도 있다. 쌍용의 연간 생산능력은 1,600만톤. 국내 생산규모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 회사가 어떻게 되느냐는 시장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쌍용과 태평양은 합작관계를 통해 북한 진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태평양측이 쌍용과 손을 잡은 이유 가운데는 이 회사의 주력공장이 북한 진출에 유리한 동해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편 쌍용측은 “자구안은 채권단에 올초부터 약속한 사안으로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 스케쥴대로만 움직이면 된다”고 경영 정상화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입력시간 2000/11/05 19:2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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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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