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부동산시장 중간점검] `본격 상승'`한풀 꺾일것' 팽팽

「어디까지 번질까, 열기는 유지될까」IMF추위를 벗어나 봄기운을 타기 시작한 분양시장의 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MF체제가 시작되면서 하루아침에 내려앉았던 부동산시장은 올 1·4분기 동안 뚜렷한 회복세를 타 일부지역에선 투기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급속한 회복속도 탓에 앞으로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빠른 회복세는 「일시적」현상에 지나지 않으며 조만간 부동산시장의 열기까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갓 뜨기 시작한 부동산시장이 꾸준하고 본격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값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2·4분기 부동산시장에 미칠 주요 변수와 전망을 짚어본다. ◇지역, 평형에 따른 양극화는 계속된다=지난달까지 신규분양시장의 열기는 서울 및 수도권 대형평형아파트에만 제한된 현상이었다. 무차별적인 청약이 아니라 「돈」이 될만한 곳에만 몰렸다는 얘기다. 2·4분기 역시 이같은 패턴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1· 4분기에 부동산 시장에 몰렸던 자금 중 대부분이 실수요 보다는 투자목적의 가수요였다는 점이 그 근거다. 이들 자금은 언제든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이 있으면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도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금리와 정부정책의 약효는 당분간 지속된다=최근 과열조짐까지 보인 신규분양시장의 열기는 분양권전매허용 등 정부의 부동산부양책과 저금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분양받은 후 바로 되팔 수 있다는 사실은 프리미엄 유무를 떠나 부동산거래의 유동성을 높여주었다. 이는 부동산시장의 활기를 유지시켜준다. 최근 대거 공급되는 아파트는 2·4분기에 분양권전매의 형태로 시장에서 거래되며 부동산시장의 활기를 유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4분기에는 중도금 대출금 등 올해 책정된 주택경기 활성화 자금등이 대거 시장에 유입된다. 이들 자금은 시장의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촉진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저금리는 갈 곳 없는 돈을 부동산시장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저금리정책은 변함이 없고 시중 자금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부동산도 움직임을 시작한다=토지, 오피스등은 등은 주택시장보다 회복속도가 늦다. 주택시장이 활성화된후 토지 등 다른 부동산이 뒤따라 움직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 여름이 토지, 건물 등에 대한 시장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점치고 있다. 건국컨설팅 유종률사장은 『대형 자금은 이미 토지시장 등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실물경기가 뒷받침되면 주택이외의 부동산시장도 빠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경기회복과 신규분양물량 소화가 관건이다=아파트, 이 중에서도 일부지역과 평형에 제한된 열기는 실물경기의 본격적인 회복 없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심리적인 요소가 올들어 부동산시장 회복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기대심리는 실물경기의 회복이 더딜 때 급격히 시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실물경기의 회복에 따라 일부 아파트분양시장의 활기가 다른 지역·상품으로 확산될 지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2·4분기 수도권에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올 아파트의 분양성공 여부도 시장 예측의 주요 변수다. 벌써부터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청약열기가 뜨거운 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부동산시장의 상승세도 급속히 가라앉을 수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 경우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기존주택 값도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

관련기사



이은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