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 근로자를 대표하는 조직인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독일 2개사와 노조설립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미국 내 외국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노조설립 캠페인을 벌여온 UAW가 외국계 자동차 회사를 대상으로 한 노조 결성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미국 내 외국계 자동차 공장 중 노조가 설립됐던 곳은 도요타와 GM의 합장 공장인 캘리포니아의 ‘루미’가 유일했다. 이마저도 경제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폐쇄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밥 킹 UAW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가진 회견에서에서 “독일의 2개사가 노조 결성과 관련해 중립 입장을 지켜달라는 UAW측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업체들에 대해서도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킹 위원장은 강조했다.
킹 위원장은 또 기업들이 직원의 조직화 노력을 막을 경우 해당 기업에 인권 침해 딱지를 붙이는 캠페인에 나설 것이라고 표명했다.
킹 위원장은 UAW의 노조결성 요건을 수용하지 않는 외국업체들의 경우 심각한 캠페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UAW는 “모든 자원을 동원할 태세가 돼 있으며, 동맹세력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UAW)는 외국업체들에게 ‘악의 제국’이 아님을 확신시켜줘야 하며 대립을 원하지도 않는다”고 밝히는 등 투쟁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