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형차, 최고 500만원 깎아드려요"

車업계 '고객잡기' 안간힘<br>현대차, 9월보다 할인폭 300만원 더 늘려<br>GM대우, 베리타스 5년간 10㎞ 무상보증<br>쌍용차는 체어맨 리스땐 한달 20만P 적립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대형차 판매가 부진하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할인폭을 대폭 늘리거나 할부율을 낮추는 등 고객 잡기에 나섰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 올해 내 단종을 앞둔 에쿠스의 할인폭을 최고 500만원까지 확대했다. 지난 9월보다 할인폭을 300만원 늘린 금액이다. 그랜저도 ‘20만원 또는 7% 저금리’로 팔 던 것을 50만원으로 할인폭을 늘렸고, 기아차 오피러스도 8월 30만원 깎아주던 것을 이후 80만원으로 올렸다. 11월에는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할인폭을 더 늘릴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의 경우 최고 50만원 미만으로 해 주던 할인을 11월에는 최대 200만원까지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GM대우는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유일한 대형차 베리타스 고객에 한해 전용 AS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5년간 10만㎞ 무상보증을 실시하고, 3년간 6만㎞까지 소모품을 무료로 교환해주는 파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쌍용차는 체어맨W와 체어맨H의 경우 대우캐피탈 리스상품을 통해 운행하는 고객에게 SK멤버십카드를 제공해 포인트를 한 달에 최대 20만점까지, 최대 10개월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업체들이 대형차에 대한 할인폭을 늘리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여파로 최근 대형차 판매가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9월 국내 시장에서의 대형차 판매량은 6,161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줄었다. 모든 차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2월 말 국내에 출시된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3월 4,739대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더니 9월에는 출시 직후의 절반 수준인 1,320대로 뚝 떨어졌다. 기아의 대표 대형 세단 오피러스도 5월(1,700대)까지 점진적으로 느는 듯하더니 이달을 기점으로 급락해 8, 9월 각각 1,002대, 1,00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 여파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대형차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사이트 SK엔카에 따르면 2008년식 모닝과 같은 소형차가 2% 정도 시세가 하락한 반면 같은 연식의 대형차는 400~500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올해 태어난 제네시스와 오피러스는 중고시장으로 넘어오자마자 9% 깎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랜저와 에쿠스도 각각 20%, 16% 싼 가격에 팔린다. 특히 쌍용의 뉴체어맨은 몇 개월 차이로 신차보다 28%가량 싸 감가율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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