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통신업계 텔레마케팅 중단 '후폭풍'

5월들어 초고속인터넷·IPTV 가입자 증가폭 크게 둔화<br>하나로텔, 결합상품 판매 타격·고객 이탈까지

통신업체들이 텔레마케팅 중단 이후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TV 가입자수가 급감하는 등 심각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 통신사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던 인터넷(IP)TV에서도 가입자 감소세가 나타나 잔뜩 긴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하나로텔레콤의 고객정보유출 파문 이후 사실상 텔레마케팅을 중단했던 KT의 인터넷(IP)TV ‘메가TV’ 가입자수는 이 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약 1만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월 순증 가입자수가 11만명, 3월에 7만5,000명, 4월에도 4만명 이었다는 점을 비교하면 최소한 3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메가패스의 5월 가입자수도 666만9,000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2만1,000명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업계 처음으로 텔레마케팅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하나로텔레콤의 사정은 더욱 안 좋다. 그 동안 IPTV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며 9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던 하나TV는 이달 들어 가입자가 전혀 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당수 줄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특히 회사측은 텔레마케팅을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하나TV 등의 결합상품에 주력했던 전략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까지 전달에 비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369만명까지 갔던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가입자수는 이달 들어 360만명 이하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왔던 LG파워콤도 “이 달 상황이 썩 좋지 않다”고 말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신사업자들이 지금까지 가입자 확보의 가장 중요한 채널로 텔레마케팅을 이용해 왔다. 따라서 이를 중단한 것은 곧 영업을 사실상 중단한 것과 같고 특히 발표대로 약 2개월간 영업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경우 실적 부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TV 가입자만이라도 이 달에 현상유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영업을 하지 않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관련상품의 판매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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