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서 게임 라인업 다변화에 성공한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에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10일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엔씨소프트[036570]의 경우 국내 매출액은 게임비수기인 이 기간 특성상 545억원으로 이전보다 6%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4월말 출시한 '길드워'가 미국과 유럽에서 큰 히트를 치면서 이들지역 매출액이 144억원, 32억원으로 60%, 454%씩 뛰어오른 결과 전체 매출액은 7%,영업이익은 8%, 경상이익은 3% 늘어난 비교적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일찌감치 지난 2002년께부터 길드워 개발사인 미국 '아레나넷'을 인수하고 '시티오브히어로' 세계 유통권을 획득하는 등 한국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먹히는 게임라인업 확보와 지역적 다변화에 주력한 수확을 이제 거두기 시작하고 있는 것.
네오위즈[042420]도 주력인 웹보드게임이 이 기간 매출액이 7% 감소했으나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가 최근 PC방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면서 매출액이 늘어난 결과 전체 매출액은 2% 증가했다.
스페셜포스는 지난달 매출액이 10억원을 넘기는 등 상승세를 계속 타고 있는데다 '요구르팅', '알투비트', '고고트레져' 등 하반기 유료화 예정인 게임들이 여럿있어 네오위즈는 작년 하반기 같은 급격한 실적악화는 올해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일단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엔씨를 잇는 온라인게임 업계의 스타로 각광받았던 웹젠[069080]은 라인업다변화가 늦어져 큰 낭패를 보고 있는 경우.
웹젠은 주력 작품인 '뮤'가 경쟁작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히트 등의 여파로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2분기 매출액이 20%나 줄어들고 영업손실 67억원, 경상손실 63억원,순손실 57억원이라는 참담한 실적을 냈다.
뮤라는 단일 게임에 의존한 상태에서 뮤가 무너지자 회사 전체가 걷잡을 수 없이 부진의 늪으로 빠져든 것이다.
웹젠도 이같은 위험성을 예상하고 올해 들어 '썬', '헉슬리' 등 개발중인 차기작 6개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등 라인업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나오는 '썬'이 오는 11월에나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올해 안에 새로운 수익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웹젠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