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MS 스티브 발머 "구글 죽이겠다"

"구글을 죽이겠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임원 빼가기' 소송의 상대방인 구글에 대해 이같은 악담을 한 것으로 법원 기록에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런 발언은 구글이 전직 MS 연구담당 부사장을 지낸 리카이푸가 구글로 옮기면서 불거진 양측간 소송 및 비난전 와중에서 드러났다. 리카이푸는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를 사직한 뒤 신설되는 구글의 연구개발센터 책임자 자리로 이직했다. 워싱턴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구글에 대한 폭언은 지난해 11월 당시 MS의 엔지니어였던 마크 루코프스키가 발머를 만나 사직의사를 밝힐 당시 튀어나왔다. 발머는 루코프스키가 6개월뒤 회사를 떠나 구글로 옮길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갑자기 의자를 집어들어 내던지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를 지목, 욕설을 섞어서 "그 녀석을 묻어버리겠다. 구글을 죽여버리겠다"고 고성을 질렀다고 루코프스키는 주장했다. 슈미트는 구글로 옮기기 전에 선마이크로시스템과 노벨 등 MS의 경쟁사에서 일한 바 있다. 그러나 발머는 이같은 법원 기록이 공개되자 "그를 만류한 적은 있지만 그같은 주장은 완전히 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7월 킹카운티 대법원이 일시적으로 리카이푸의 구글 취업을 금지하면서 양측간 1차 공방은 MS쪽이 승리했다. 그러나 MS측이 내년 1월 재판이 시작될 때까지 취업금지 연장을 요청한데 대해구글측이 이같은 `협박'을 증거자료로 제출함에 따라 `인력빼내기'와 `협박을 통한직업선택권 탈취'이라는 양측간 주장 사이에 법원이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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