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 제2 IMF 가능성 낮다"

피치 "외환유동성 문제 없을것"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가 “앞으로 몇 년 동안 한국의 은행과 외환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전망은 국내 은행과 우리나라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피치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 은행들의 외화 차입 현황 분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한국 은행들의 단기 외화 차입이 급증하면서 제2의 외환유동성 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피치는 그 근거로 “외채 비중이 7%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대출 용도가 기업대출이 아닌 환헤지 용도가 많은데다 차입처가 한국 은행들이 아닌 외국계 은행 지점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장혜규 피치 아태담당 이사는 “1997년의 외환위기는 근본적인 신용도에 문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조달비용의 문제”라며 “아무리 높은 금리를 줘도 조달이 안 될 때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 이사는 “국내 은행과 우리나라가 수년 내에 다시 외환위기를 겪게 될 확률이 거의 없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강명흠 피치 한국담당 이사는 “과거 외환위기 때는 국내 은행들의 신용도가 너무 낮아 자금조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됐지만 국내 은행의 신용도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국내 은행들이 외환유동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 대외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은행 업종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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