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3일부터 우량 신규고객에게 1조원 규모의 저리 특별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번 자금은 금리가 원화대출의 경우 연 7.89~8.69%며 외화표시원화대출이 연 7.8~8.8%다. 이는 기준금리인 산금채 1년 유통수익률 8.59%보다 0.7~0.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산은이 역마진을 보면서 대출해주는 셈이다.
산은은 또 대출받은 기업이 환율 사정에 따라 유리하게 대출방식을 바꿔갈 수 있는 통화전환옵션을 부여했다. 즉 원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기업은 이를 달러로 바꿔 갚을 수 있으며 반대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이를 원화로 갚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일 때 110억원을 빌렸다가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하면 기업은 1,000만달러에 해당하는 100억원만 갚으면 된다.
지원대상은 산은이 자체평가한 신용등급이 BB 이상인 신규 거래처로 한도없이 기존 공장 인수자금, 외산 기자재 도입 등 모든 시설자금을 빌려준다. 자금은 최장 20년까지 쓸 수 있으며 원화대출 또는 외화표시원화자금 가운데 선택하거나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50억원의 범위 내에서 운영자금도 대출된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특별자금은 기업들의 시설투자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은행측으로서는 신규 거래처 발굴을 위해서 조성됐다』고 말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