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산·우성건설/「아파트공사」 긴급점검

기아그룹의 부도방지 협약 가입과 한일그룹의 우성 인수 무산으로 기산과 우성건설이 시공중인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공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시공사의 부도 등에 대비해 2개 건설사에 연대 공사보증을 받게 돼 있으나 기산과 우성건설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입주 지연도 예상할 수 있다. 기산과 우성건설의 자금 조달 현황과 아파트 공사 현장 등을 긴급 점검해 본다.【편집자주】◎기산­입주 지연 불가피/자구이행·채권금융단 지원 기대난 기산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계열업체인 기산의 아파트 사업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19개 현장에서 6천3백92가구의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 신도림동 1천2백50가구 등 올해 공급된 11개 지역 3천6백2가구는 공정률이 3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들 아파트는 기산측의 자구노력과 채권단의 자금지원 등이 뒷바침되지 않을 경우 입주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산이 현재 시공중인 아파트는 지난해까지 분양한 울산광역시 울주군 범서면 천상택지지구 5백10가구, 충남 아산시 용화택지개발지구 4백15가구, 논산시 연무읍 3백60가구, 서울 성북구 정릉동 5백14가구 등 2천7백86가구와 올해 공급한 서울 신도림동 1천2백50가구, 경기 용인 고림리 3백가구, 양주 복지리 2백98가구 등 3천6백2가구를 합해 모두 6천3백92가구다. 기산은 이들 아파트 공사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KMI312」라는 자구계획을 마련, 지난 1일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이 계획은 총 3천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 10% 원가 절감, 20% 경비 절감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자구계획을 기아그룹 부도유예기간인 2개월 이내에 매듭지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기간내에 경영정상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제3자에 넘어가거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만약 기산이 무너질 경우 서울 신도림동 1천2백50가구, 성북구 정릉동 5백14가구, 경기 양주군 백석면 복지리 2백98가구 등 8개 현장 3천2백25가구에 대해서는 주택공제조합이 보증이행을 하게 된다. 또 올해 공급한 아파트 가운데 서희건설과 내외건설이 보증을 선 용인시 고림리 3백가구를 제외한 모든 아파트를 우방과 태영이 승계시공하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든 현재 시공중인 아파트 입주시기는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전광삼 기자> ◎우성­“공사진행 이상무” 공사비용 분양대금으로 충당 가능 우성건설이 공사중인 아파트 현장은 모두 21개에 달한다. 수주가 확정돼 하반기 공사 예정인 현장 10곳까지 합하면 31개에 달하는 셈이다. 이중 올해 공사를 시작한 아파트는 시흥 연성2지구(2월)와 서울 답십리 7구역(〃), 춘천 퇴계동(3월), 부산 학장동(4월) 등 4곳에 불과하다. 대전 태평동(7월)과 용인 수지2지구(8월), 서울 미아5지구(〃), 용인 남동(9월), 부산 전포동(〃), 인천 마전동(〃), 시흥 월곶 1의1지구(〃), 부산 좌천1지구(〃), 인천 검안동(10월), 서울 정릉4지구(〃) 등이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용인 수지1지구(8월), 가락동 연합(〃), 자양 7차(9월), 고척 3차(10월), 강릉 초당동(12월), 구로 이화(12월), 구로 칠성(〃), 수원 영통(〃), 신정 5구역(〃) 등 9개다. 고척 3차 아파트 등 12곳은 내년 이후에나 입주 가능하다. 우성건설은 한일그룹 인수 무산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초기 투자규모가 큰 재개발·재건축 공사가 없는데다 공사 실적에 따라 유입되는 수익이 상당해 공사자금 조달은 무난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 한일그룹이 우성 인수사로 확정된 후 한일그룹의 그룹 지원금액은 3백50억원에 불과하다. 채권금융기관이 부족자금 1천3백50억원과 운영자금 1천7백53억원을 지원한 것에 비하면 한일그룹의 지원규모는 미미하다. 한일그룹이 우성건설 등 우성그룹 보증규모가 1조4천억원에 달하지만 채권금융기관이 한일그룹 보증을 해지하고 대체 보증이나 지급보증을 설 방침이어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우성건설은 채권금융기관의 자금 지원이 없어도 아파트 공사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성건설 서성주기획팀장은 『올 상반기 공사에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공사 수익금으로 충당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신규 자금 유입이 활발해 공사자금 조달은 원활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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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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