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후 전 직원이 합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에는 창립이래 최대 규모인 686억원의 흑자를 실현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미 수립된 5개년 계획을 착실히 실천해 2007년에는 BIS비율 12%와 1,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4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차석홍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지난 2년간 공적자금 투입 기관이라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수협운동` 등 수협정상화에 온 힘을 쏟은 결과 상당한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수협중앙회의 경우 공적자금 지원 첫해인 2001년 141억원의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686억원의 흑자를 올렸다”며 “올 1분기에도 신용부문에서 155억원의 이익을 실현하는 등 연말 목표인 639억원의 흑자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8,417억원에 달하는 회원조합의 부실에 대해 차 회장은 “전문회계법인의 경영진단 결과 당초 5,403억원으로 추정됐던 회원조합의 부실 규모가 3,000억원 가량 늘어났다”며 “이는 일반 시중은행과 똑 같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을 적용한데다 경제사업채권의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 회장은 순자본비율이 –20% 이하로 나타난 13개 부실조합의 처리와 관련해 “업종을 기반으로 하는 조합과는 달리 시ㆍ군별로 1개씩 있는 지역조합은 어업인의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재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해 가급적 구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또 수협법 개정에 대해서는 “현재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조합에서 상임이사를 두도록 해 경영의 효율성이 간과된 측면이 있고 조합감사위원장도 감사위원 가운데 호선하도록 해 정부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있다”며 “이들 문제 모두가 일선 수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인 만큼 수협의 정체성을 찾고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수산정책금리가 시중은행과 별 차이가 없어 지원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농림부가 농업자금 금리를 연 1.5%로 내린 만큼 어업인에게도 이와 비슷한 금리적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회장은 “신용부문은 방화벽을 쳐서 독립사업부제로 운영해도 별 상관이 없지만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경제와 지도사업은 장기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