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 흥행 성공

교보생명이 불참하면서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은 유찰됐지만 소수지분 입찰에는 한화생명·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들어오면서 매각대상 지분 접수가 예상치보다 132% 초과하는 흥행을 보였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을 위해 진행되는 본입찰에 한화생명·코오롱 등 대기업과 우리은행 우리사주 및 일부 거래처 등이 참여해 입찰 목표량(18%)을 초과 달성한 23.76%의 물량이 접수됐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소수지분 입찰에는 콜옵션 행사분을 제외하고 총 23.76% 물량이 접수됐다”면서 “소수지분의 경우 예정가격 이상을 제시한 입찰자를 대상으로 낙찰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므로 최종 낙찰물량은 이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경영권 인수 후보자 교보생명이 발을 뺀 가운데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소수 지분 입찰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한화생명은 최대 2% 정도의 소수 지분 확보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이날 공시를 통해 “우리은행 지분에 대해 단순투자목적으로 소수지분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본 사항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금융계 관계자는 “한화생명과 코오롱은 우리은행의 큰 고객 중 하나다. 경영권 지분이 아닌 소수 지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볼 때 단순 투자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화생명이 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포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수 지분 입찰은 높은 주당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각자 희망 물량을 받을 수 있다. 소수지분 낙찰자는 다음 달 중으로 발표된다.

아울러 우리은행 임직원들은 이날 자사주 2,700만주(약 4%) 청약을 모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수지분 매입을 신청했다. 우리은행 측은 임원은 1만주, 지점장급 4,200주, 부지점장급 3,500주, 차·과장급 2,500주, 행원 1,700주, 계약직 900주씩 청약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우리사주가 모집한 2,700만주(약 4%)는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금융, 우리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여서 의미가 더욱 깊다. 올해 9월말 기준 4대 금융 자사주 현황은 신한 1,927만4,004주(4.06%), KB 278만6,502주(0.72%), 하나 227만3,379주(0.8%) 순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임직원 1만3,000명이 한 뜻을 모아 3,000억원 가량의 우리사주 청약이 접수됐다”면서 “경쟁사 대비 우리사주 지분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 등 은행 민영화에 대한 임직원들의 강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은행은 소수지분 매각을 위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구성한 사모펀드는 1,200억원(약 1%)어치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한 임원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우리은행이 중국계 자본 등에 팔리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배경 아래 우리은행 사모펀드에 들어올 수 있도록 권유했는데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