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4년만에 우승안긴 약속의 땅 4번째 메이저 우승도 부탁해

박인비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br>브리티시 오픈 부진 딛고 캘린더 그랜드슬램 재도전<br>기록 부담·달라진 코스 변수


지난 2008년 US 오픈 우승 이후 4년간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 갈증에 시달렸던 박인비(25ㆍKB금융그룹). 골프를 그만둘까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에비앙대회 우승으로 부활했고 올해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인비가 '약속의 땅'에서 새 역사 창조에 다시 도전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1ㆍ6,428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정조준한다.


박인비는 올해 앞서 열린 네 차례 메이저대회 중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을 차례로 우승했다. 지난달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아쉽게 메이저 연승 기록은 중단됐지만 단일 시즌에 메이저 4승을 거두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미국과 유럽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5대 메이저 체제가 됐기 때문이다.

남녀 통틀어 한 해 메이저 4승을 휩쓴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1930년 보비 존스(미국ㆍ남자)가 유일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US 아마추어와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이 포함돼 있었다. 따라서 박인비가 이번에 우승하면 83년 만의 기록 달성은 물론 사상 첫 단일 시즌 프로골프 메이저 4승 위업을 이루게 된다.


대기록 달성의 관건은 부담감 극복과 컨디션 회복이다. 박인비는 브리티시 오픈에서 기록 도전의 중압감을 한 차례 경험했다. 또 US 오픈 우승 이후 네 차례 대회에서 톱10에 들지 못하는 등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브리티시 오픈에서 예방주사를 맞은 만큼 '평온의 여왕'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이 대회 2연패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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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코스에도 적응해야 한다. 주최 측은 메이저 승격에 맞춰 9개월 동안 대대적인 코스 개조작업을 벌였다. 전체 홀 파를 72에서 71로 줄이고 코스 전장은 6,344야드에서 6,428야드로 늘렸다. 특히 매년 막판 이글 싸움이 펼쳐졌던 18번홀을 파5에서 가장 긴 파4홀(442야드)로 고친 것이 두드러진다. 그린 앞에는 연못까지 만들어 난도를 확 높였다.

우승상금 48만7,500달러(약 5억3,000만원ㆍ총상금 325만달러)가 걸려 있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레이스를 위해서도 중요한 대회다. 시즌 6승을 거둔 박인비는 상금(217만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281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부문 모두 2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각각 143만달러와 173점을 쌓았다.

최나연ㆍ신지애ㆍ유소연 등 한국 선수들과 지난달 캐나다 여자오픈을 2연패한 뉴질랜드 교포 아마추어 리디아 고(세계랭킹 8위) 등도 도전장을 던졌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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