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비루키 김경태·강성훈 내년 KPGA 초청대회수 공방

"출전기회 더 줘야" "예외 적용은 안돼"<br>AG출전으로 Q스쿨 못나가…내년 시드권 획득못해 논란

김경태

강성훈

‘원칙이냐 여론이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예비 루키’ 김경태(20)와 강성훈(19ㆍ이상 연세대)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내년 SBS코리안투어 시드권이 없는 이들에 대해 규정상 3개로 돼 있는 초청 대회 수를 늘려주자는 여론과, 예외 적용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년 코리안투어 시드권자를 뽑는 퀄리파잉스쿨(11월27일~12월8일ㆍ이하 Q스쿨)과 아시안게임(12월1~15일) 기간이 겹치면서 비롯됐다. 김경태와 강성훈은 올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란히 프로대회에서 우승, 사실상 프로자격을 땄으며 투어카드만 획득하면 내년 코리안투어 전경기를 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Q스쿨에 응시하지 못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시드권자가 아닌 경우 대회 스폰서 초청을 받아야 출전할 수 있는데 KPGA 규정은 한 명의 초청출전 대회 수를 3개로 제한하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이들은 내년 시즌 18개 대회 중 아시안투어를 겸하는 대회를 합쳐도 많아야 5개 밖에 나갈 수 없다. 이렇게 되자 대회 주최 기업 관계자와 팬들은 “김경태와 강성훈이 불가항력으로 Q스쿨에 나가지 못했던 만큼 예외적으로 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사상 첫 아시안게임 단체전ㆍ개인전 우승을 이뤄낸 이들을 1년간 ‘개점휴업’ 상태로 두는 것은 투어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기존 KPGA 회원들의 반대도 완강하다. 어쨌든 협회 규정은 약속이기 때문에 이를 깨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이번 Q스쿨에서 고배를 들었던 프로골퍼 A 선수는 “프로에게는 시드권은 생계수단이나 다름없다. 시드권과 추천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셸 위(17ㆍ위성미)가 남자대회에 초청될 때마다 불만이 제기됐던 것도 특례 탓에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 KPGA는 26일 오후 이사회 등을 통해 이번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논란이 회원제로 운영되는 국내 프로골프의 독특한 형태에 따른 모순된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누구든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간 투어카드를 받는 미국 PGA 등과 달리 국내에선 아마추어 우승자에 대해 KPGA 입회 허가라는 ‘신분적 특전’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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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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