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유가불구 수요안줄어 "2년내 80弗" 전망까지


고유가불구 수요안줄어 "2년내 80弗" 전망까지 견고한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초고유가 시대를 맞고 있는 배경에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꺾일 줄 모르는 석유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급등의 주적을 '수급불안'이라고 지목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산유국들은 지난해 유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유지되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전세계 석유전문기관들은 지난해 말, 올해 유가전망을 밝히면서 대부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4년 국제유가가 전년에 비해 한단계 뛰어오른 만큼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미미할 것으로 본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석유수요는 중국ㆍ인도 등의 경제성장이 새해에도 지속되면서 예상치보다 하루 30만배럴 이상 증가했다. 반면 러시아는 국내 사정으로 생산이 예상보다 하루 20만~30만배럴 줄었으며 최근 총선을 치른 이라크 역시 남부 유전지대의 불안이 식을 줄 모르며 평균 생산량이 하루 210만배럴에서 180만~200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는 예상보다 늘고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제유가는 자연스럽게 상승세를 탔다. ◇앞으로도 오를까=석유협회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에도 석유수요가 계속 늘자 '2년 내 유가 80달러 가능성' 등 돌출발언까지 나오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OPEC이 오는 16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증산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 수급불안이 해소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OPEC이 총회에서 감산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해도 석유수요가 2ㆍ4분기에 접어들며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가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증산을 언급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정부 긴급 대책회의=정부는 5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원자재 수급상황 점검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부처별 대책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총리는 "그동안 진정세를 보였던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연초부터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원자재 수급 및 가격동향에 대한 상시 점검체제를 가동하고 부처별 수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는 고유가 대책과 관련, 지난해 3.8%에 불과했던 원유자주개발률을 2008년까지 10%로 확대하고, 석유비축량은 지난해 109일분에서 2008년 135일분까지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원자재구매자금을 지난해 2,450억원에서 올해 3,500억원으로 증액한다. 손철 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5-03-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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