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에너지 印尼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 가보니…

곳곳 습지·늪지대등 '오지중 오지'서<br>고급 윤활기유 하루 7,870배럴 '콸콸'<br>저온휘발성등 품질 뛰어나 전량 메이저 업체에 수출<br>SK브랜드 이미지 좋아져 설비증설 협상 자신감도

SK에너지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와 합작해 두마이 지역에 세운 윤활기유 공장에서 한국인 운전원(왼쪽)이 현지 직원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리아우주 두마이시는 습지와 늪지대, 우거진 팜나무만 잔뜩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이곳에 SK에너지와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가 65대 35로 설립한 윤활기유(LBOㆍLubricant Base Oil) 공장 ‘파트라SK’가 자리잡고 있다. 파트라SK에선 자동차용 및 각종 산업용 윤활유의 원료가 하루 7,870배럴씩 쏟아져 나온다. 여기서 생산하는 윤활기유는 점도와 저온휘발성 등 성상이 우수해 현재 전량을 모빌, 캐스트롤 등 메이저 윤활유 회사에 수출하고 있다. 일부는 울산 SK에너지 공장으로 보내 재가공해 수출하기도 한다. 전세계 윤활기유 시장은 440억 달러 수준. 이 가운데 고급 윤활기유는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으나 매년 25%이상 성장하고 있다. SK에너지는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절반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 1위 공급업체. 파트라SK에선 SK에너지가 공급하는 고급 윤활기유의 35%(매출 기준 4,600억원)가량을 책임지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파트라SK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이 가장 컸다”고 귀띔한다. 지난 2000년초 고급 윤활기유 공급능력을 높이려는 SK에너지에게 하루 5만5,600배럴 규모의 수첨분해방식 고도화설비를 갖춘 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 두마이 공장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당시 황금원석이나 마찬가지인 미전환잔사유(고급 윤활유의 원료)를 연료유로 전량 태워 없앴다고 한다. SK에너지는 페르타미나에게서 원료를 공급받아 윤활기유 공장을 마련하자는 쪽으로 귀결됐다. 이를 위한 마지막 방점은 지난 2005년 최태원 회장이 부산APEC에서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합작투자 협상에 성공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크고작은 난관과 문화적 충돌이 있었지만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공장을 가동하는데 성공했다. 박병용 파트라SK 공장장은 “공기를 앞당기면서도 완전한 무재해를 달성했다”면서 “양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찾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SK에너지는 이번 윤활기유 공장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에너지 자카르타 지사 측은 “이번 공장 프로젝트로 인해 SK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져 추가 사업의 기회가 넓어졌다”며 “우선 현재의 윤활기유 설비를 증설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석유개발 및 정제시설 확충에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은 이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사적인 추가진출 노력을 벌일 계획이며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여건을 이용해 미국, 유럽 등 대형시장을 향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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