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독점적으로 운영해오던 외화송금 결제망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금융결제원과 함께 국내 외화자금 이체망 신설을 추진, 이르면 하반기 중에 서비스를 개시한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자기 은행 고객의 외화송금 업무를 처리할 때도 외환은행 전송망을 이용해왔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과 별도로 지난 2001년 독자적으로 외화자금결제시스템(KIPS)를 구축했지만 다른 은행들의 가입이 미미해 외환은행 전송망을 대체하지 못했다. 하지만 국내 3대 은행인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이 함께 추진하는 이번 결제망이 출범할 경우 그 파괴력은 KIPS보다 클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실상 외국계가 주인인 외환은행이 국내 외화송금망을 독점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이번 새 결제망 개발은 송금망을 다변화해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발 중인 새 결제망은 서비스 성능에서도 외환은행 결제망보다 훨씬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결제망은 실시간이체 방식이 아니고 수취 여부 확인에도 수시간이 소요되지만 새 결제망은 실시간이체, 수취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금결제에 있어 분초를 다투는 기업들의 외환거래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