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브프라임’여파 해외펀드 환매 속출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이 제시된 올해 1월부터 쾌속행진을 해오던 해외펀드가 미국발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최근 급제동이 걸리면서 환매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2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31일 7조732억원이던 해외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매월 2조~6조원씩 늘어나 7월31일에는 30조3,395억원으로 집계됐다. 불과 6개월 만에 몸집이 4.3배로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글로벌 신용경색이 가시화된 지난달 27일부터 해외펀드 수탁고 증가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다가 프랑스 BNP 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이 발표된 지난 9일 이후에는 급락세를 보였으며 지난 20일과 21일에는 자금 유출현상까지 나타났다. 해외펀드는 지난 1월에 47개가 출시된 이후 선진국은 물론, 중동과 남미, 북유럽, 아프리카 등지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앞다퉈 개발되면서 4월과 5월에 각각 92개와 90개를 기록했으나 8월 들어서는 23개에 그쳤다. 해외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한때 ‘묻지마 투자’ 양상을 보일 만큼 투자자금이 급증했던 해외펀드 상품들의 수탁고 증가세가 주춤해지거나 환매액이 신규 가입 규모를 초과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펀드 중 수탁고 5위 상품인 맥쿼리IMM자산운용의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클래스A의 경우 지난 6월29일 1조4,675억원이던 수탁고가 지난달 31일 1조1,249억원으로 줄었고 이달 22일에는 다시 9,602억원으로 급감했다. ‘신한BNP파리바투신의 봉쥬르유럽배당주식 1’의 수탁고는 6월29일 6,645억원이었으나 이달 22일에는 764억원이 빠져나간 5,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탁고 상위 20개 펀드 가운데 최근 한 달 동안 자금 유출이 발생한 펀드는 모두 8개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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