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금양

금양을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러브스쿨, 온에듀(현 퓨센스) 등 벤처정보통신(IT) 업체들의 모 기업으로 이 회사를 기억한다. 원래 이 회사는 지난 55년 사카린 제조수입회사로 설립돼 80년대 발포제 분야로 전업하는 등 업력이 50년 가까이 되는 정밀화학분야의 중견업체다. 국내에 벤처열풍이 시작된 99년부터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게임사업, 동창찾기 포탈 사이트 등 IT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그러나 IT분야의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실패로 인한 재무구조의 악화로 지난해 말에는 83%의 자본잠식 상태로 회사 존립조차 힘든 상황을 맞았다. 이에 금양은 올들어 재무 구조조정에 착수, 자본금을 10대 1로 감자하고 추가로 13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특히 지난 6월 유상증자는 대부분 증권관계자들이 고개를 저었으나 당초 예상금액을 2배나 웃도는 자금을 유치, 시장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유상증자과정에서 새로 대주주가 된 유광지 사장(38)의 역할이 컸다. 전 대주주인 사장의 해외도피로 경영진이 공백인 상태에서 2001년 직원들의 합의 추대로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주력인 발포제 분야의 가능성을 확신, 주위의 폐업 권고 등을 물리치고 생산기지 해외이전과 재무ㆍ 인력구조조정에 착수했다. 99년 3만3,000평 규모의 중국 곤명공장을 시작으로 2000년에는 취주공장, 2002년에는 상해공장에 투자해 주력인 발포제 분야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국내 부산공장과 3개 중국공장을 합칠 경우 금양은 발포제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구조조정은 우선 국내외 사업장 및 조직통폐합부터 시작했으며 이후 유휴설비와 자산매각을 꾸준히 추진했다. 광주공장과 부산 동래의 금양빌딩 등을 매각했으며 온산공장도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다 2000년말 206명이던 회사종업원들을 절반수준인 110명으로 줄였다. 유사장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참으로 구조조정이 가능했다. 노조측은 인력조정과 임금동결에 자발적으로 동의해줬으며 회사측도 과감한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비율 축소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때 900억원대까지 치달았던 부채는 현재 337억원대까지 줄였으며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축소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3년동안의 적자상태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내년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로 순이익면에서 흑자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 금양의 목표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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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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