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기업] 최고경영자 특전 갈수록 확대

또 일년에 30일 동안 회사 이벤트 및 경영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회사 비행기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특전도 부여된다. 여기에 아파트와 사무실, 차량 등이 제공된다.일반 직장인들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특전이다. 하지만 이같은 특전은 잭 웰치 회장에 국한된 게 아니다. 내년 3월 퇴임하는 얼라이드시그널의 로렌스 보시디 회장도 퇴임후 재직시 누렸던 각종 혜택을 그대로 누리게 된다.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차량, 사무실도 회장 시절처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이 최고경영자(CEO)로서 남다른 경영수완을 발휘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미국내 다른 CEO들도 퇴임후 상상을 초월한 특전을 보장받고 있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10일 이와관련,『미국내 기업들이 CEO들에 대한 퇴임후 특전을 확대하면서 회사측으로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 지원을 보장받는 CEO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CEO들은 남은 여생을 유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금전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물론 아파트와 차량을 제공받고, 회사 비행기도 이용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CEO들은 본인 외에 배우자까지 회사경비로 평생 유효한 장기(LONG-TERM) 의료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특전을 부여받고 있다. 이들은 퇴임후에도 아무런 걱정없이 남을 여생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공사인 델타 에어라인, 정유업체인 쉐브론사도 최고경영자에게 이와 비슷한 특전을 제공하고 있고, 중견기업들 CEO와 고위 임원 가운데 대기업 CEO못지않은 다양한 혜택을 보장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탐사열기구 제조업체인 레번 인더스트리사는 지난 96년 데이비드 A. 크리스텐센 사장에게 평생 의료보험 혜택을 약속했고, 빈센트 살바토리 퀘스테크사 전회장도 이같은 행운을 얻었다. 미국 기업들이 이처럼 CEO들에게 퇴임후 특전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최고경영자로서 뛰어난 경영수완을 발휘토록 고무하고, 다른 회사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다. 물론 미국 기업 CEO들은 현직에 있는 동안 남다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지않다. 하지만 CEO에 대한 퇴임후 특전이 갈수록 확대, 오래전에 퇴임한 미국내 전직 CEO들조차 자신들은 적은 연금에 항공기·아파트는 물론 차량도 제공받지 못했다고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정도다. 이용택 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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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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