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업체 VPN시장 쟁탈전 달아오른다

통신업체들이 최근 확대되는 기업 가상사설망(VPN) 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 아웃소싱 확대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VPN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KT와 데이콤ㆍ삼성네트웍스 등 기존 업체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VPN서비스란 원격지간 떨어져 있는 기업들의 사내랜 망이나 인트라넷 망을 공중망을 사용해 하나의 별도 사설망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 KT의 경우 최근 기업용 VPN 서비스에 메트로이더넷 기술을 적용한 메트로이더넷 VPN서비스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광케이블 기반의 메트로이더넷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기존 서비스에 비해 20% 정도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T는 특히 기존 회선임대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토털솔루션(Enterprise Total Solution)으로 개편하는 한편 서비스품질(QoS)을 보장하는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겠다는 복안이다. 데이콤은 KT의 공세에 맞서 내년부터 서비스 품질과 보안기능을 대폭 강화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전략이다. 데이콤은 특히 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전용회선망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축ㆍ운영비용이 저렴한 VP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집중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네트웍스 역시 그룹 계열사 위주의 VPN 서비스에서 탈피, 망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삼성네트웍스는 가격에선 KT 등 대형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이 어렵다고 보고 `고품질`을 앞세워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나로통신도 내년부터 기업 VPN시장 진출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어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중국 2위 유선사업자인 차이나넷컴이 인수한 아시아넷컴도 최근 국내 기업의 아시아지역 법인ㆍ지사를 대상으로 VPN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나서 경쟁구도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VPN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고객들에게 저가로 고품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아직 시장이 채 성숙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칫 지나친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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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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