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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대로 가면… 엄청난 위기 닥친다
더 심해진 소득 양극화상위 20% 순자산, 하위 20%의 7배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
우리나라 가구들의 소득계층별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20% 가구(5분위)는 자산이 늘고 부채가 줄어든 반면 하위 20%의 가구(1분위)는 자산이 줄고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ㆍ한국은행ㆍ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2년 가계금융ㆍ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5분위의 순자산(자산-부채)은 6억756만원으로 1분위 8,917만원의 6.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순자산의 절반에 가까운 46.4%를 점유해 전년 대비 3.1%포인트 늘어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가계 재무건전성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취약계층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우선 빚을 보유한 가구가 늘어났다. 올 3월 말 현재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중은 64.6%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더 많은 가정이 빚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는 8,187만원에 달한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전체 부채 보유가구의 46.8%는 3,000만원 미만의 빚을 떠안아 비교적 부담이 작았으나 3억원 이상 부채를 보유한 가구도 5.4%에 달했다.
가구소득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3월 말 기준 평균 가구소득은 4,233만원으로 집계됐으나 연간 소득이 3,000만원에 못 미치는 가구가 전체의 40%를 넘었다. 1인 가구의 절반가량은 1년 동안 1,000만원도 채 벌지 못했다.
또 소득 상위 30%의 교육비 지출액은 하위 20%의 28배에 달해 교육 격차에 따른 소득양극화가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4,827만원)의 소득이 여성(2,143만원)의 2.3배에 달했고 연령별로는 40대(5,395만원), 50대(5,150만원), 30대(4,595만원), 30세 미만(2,896만원), 60세 이상(2,340만원) 순이었다.
가구주의 종사상 지위로 보면 상용근로자(5,525만원), 자영업자(5,007만원), 임시ㆍ일용근로자(2,392만원) 순으로 소득이 많았다.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 자체는 높은 편에 속했으나 평균 부채 보유액이 8,7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지난해 가구당 평균 가계지출은 3,069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소비지출은 2,311만원(75.3%), 비소비지출은 758만원(24.7%)이었다.
소비지출은 식료품 643만원(27.8%), 교육비 348만원(15.1%), 주거비 293만원(12.7%) 순이다. 식료품비 외에 연령대별로 소비지출 비중이 큰 항목은 40대는 교육비(687만원, 23.0%), 60세 이상은 의료비(142만원, 10.6%)였다. 통신비로는 40대(209만원)와 50대(196만원)가 200만원 안팎을 썼다.
비소비지출에서는 공적연금ㆍ사회보험료 237만원(31.3%), 세금 190만원(25.1%), 이자비용 180만원(23.7%) 등으로 비중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