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G, 경영권 분쟁 일어날까

KT&G, 경영권 분쟁 일어날까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관련기사 • KT&G "아이칸 요구는 무리, 위협 안돼" • 재경차관보 "KT&G 규제통한 보호 부적절" • KT&G, "사모펀드와 경영권 논의 사실무근" • "아이칸, KT&G 사업분할 모색" 김병주 전 칼라일그룹 아시아 회장이 주도하는 사모펀드가 경영권 인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KT&G[033780]의 경영권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지분 6.59%를 확보, 경영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데 이어 또 다른 복병까지 등장한 셈이다. 그러나 KT&G는 사모펀드로 경영권 매각 논의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전면부인하는 한편 칼 아이칸의 요구 사항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KT&G 주가는 인수합병(M&A)을 재료로 사흘 만에 강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KT&G 주가는 전날보다 1.52% 오른 5만3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KT&G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보고 있으나 주가는 당분간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M&A 가능성은 = 이날 KT&G 사태에 불을 지핀 것은 갑작스런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 추진 소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이날 김병주 전 칼라일그룹 아시아 회장이 주도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KT&G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MBK파트너스가 KT&G측과 최근 경영권 인수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으며, KT&G 경영진이 공개 매수 절차를 통한 상장폐지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KT&G 측은 이와 관련, 공시를 통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경영권인수를 논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관련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KT&G[033780]를 둘러싼 경영권 문제가 잇따라 불거져 나옴에 따라 M&A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현재로선 매각 등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나 상장폐지와 관련한 제도적인 걸림돌은 없다. KT&G가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상장폐지를 신청하고 소액주주 보호절차 등을 거치면 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 다만 향후 KT&G 사태는 아이칸측의 지분 추가 매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칸측은 지분율 6.59%를 확보, 프랭클린 뮤츄얼(7.3%)에 이어 2대 주주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추가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때문이다. 예컨대 사모펀드가 아이칸과 연합전선을 구축해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사모펀드 등 타 세력과 아이칸간의 지분 대결 양상이 펼쳐질 수도 있다. . 다만 현재까지 증권가에선 KT&G의 M&A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편이다. KT&G 우호 지분은 자사주 9.94%, 중소기업은행 5.85%, 우리사주조합 5.75%등으로 아이칸 지분을 압도한다. 또 덩치가 워낙 커서 M&A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사모펀드와 칼 아이칸의 연합 전선 구축 등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제도적인 측면에선 사모펀드 등으로 매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시가총액 규모가 9조원에 달해 경영권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인수자측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의섭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자 입장에선 우호세력과 2조5천억~3조원 정도의 자금만 확보하면 경영권 인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M&A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KT&G, 칼 아이칸 요구 거부 등 새 국면 맞아 = KT&G 측은 이날 공시를 통해유휴 부동산은 개발 후 매각하고 ㈜한국인삼공사에 대해선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즉 칼 아이칸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은 셈이다. KT&G는 "인삼 공급기반 확충과 브랜드 파워의 지속적인 강화를 통해 인삼 사업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유휴 부동산은 개발 후 매각이 매각 이익 극대화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인삼공사의 매출 및 이익기여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추후 새로운성장 동력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이칸은 지난 해 말 KT&G의 경영진을 만나 주가 부양을 위해 KT&G의 자회사인 인삼공사의 매각 및 상장, 부동산 자산 처분 등을 요구했고 3명의 우호 세력을이사회에 진입시키는 작업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주주들이 3월 중순 주주총회에서 아이칸이 추천한 3명의 사외이사에 투표할지는 의문"이라며 "아이칸이 실제로 KT&G의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이칸 측의 공격적인 성향을 감안할 때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크다. 최근 아이칸은 타임워너에 ▲4개 계열사 분사 ▲자사주 매입 확대 ▲경영진교체 방안 등을 공식 요구한 바 있다. ◇주가 영향은 = 전문가들은 실제 M&A 가능성 등을 떠나 KT&G 주가는 당분간 큰폭으로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아이칸에 대해 "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뒤늦게 매수에 가담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아이칸 및 사모펀드 등 세력간의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와 연일 터지는 관련 소식들로 주가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기 애널리스트는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 표명에 따른 약발은 오래 가지않을 것이나 추후 아이칸의 움직임 등에 따라 주가는 크게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2/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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