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자금숨통 트인다

LCD매각 연내 4억달러·보유株처분 내년 1조 확보하이닉스반도체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부분을 중국에 매각, 연내 4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는 또 내년 상반기안에 온세통신 등 보유주식 매각을 통해 최대 1조원 규모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어서 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는 20일 중국 BOE(둥팡전자)와 LCD 사업부문인 하이디스(HYDIS)를 '3억8,000만달러+∝'에 매각키로 하고 본계약을 맺었다. 양도대상은 하이디스가 갖고 있는 TFT-LCD 유ㆍ무형 고정자산과 유동자산 및 유동 부채다. 매각대금중 유무형 고정자산분 3억8,000만달러는 내달초까지 입금받고, 재고자산 등 유동자산분은 실사후에 유동부채를 뺀 뒤 차액(수천만달러 예상)을 연내 지급받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총 매각 대금은 4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병두 하이디스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은 고용을 보장받았다. 원매자인 BOE사는 디스플레이 분야를 핵심 전략사업으로, 컬러TVㆍ모니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회사로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이닉스는 비핵심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LCD 분야를 매각,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자금이 모자란 상황에서 시설 업그레이드에 상당한 도움을 받게 된 셈이다. 하이닉스는 또 LCD 사업부분외에 ▦현대오토넷 ▦이미지퀘스트 ▦온세통신 등의 보유 주식과 비메모리 사업부분의 외자 유치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안에 최대 1조원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이 같은 대규모 자구계획으로 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나, 올들어 지난 3ㆍ4분기까지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본데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어 정상화를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번주안에 자문기관인 도이체방크로부터 구조조정안을 설명받고 추가 채무재조정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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